8일에 5번이상 두통 경험한 환자 우울증 위험 높아

편두통이 평소보다 지나칠 정도로 많이 동반된다면, 불안장애 또는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대만 삼군총병원(Tri-Service General Hospital) Hsuan-Te Chu 박사팀이 Headache 10월 1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6년 5월까지 타이완 의료기관에서 극심한 두통으로 치료를 받은 588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임상시험은 대상군을 △4일에 한번 두통을 경험하는 경미한 군 △8일에 5번은 중등도군 △14일에 9번 또는 14일 이상 두통을 호소하는 중증군 분류해 우울증자가진단테스트(BDI)와 병원 불안-우울척도(HADS)를 이용해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평가했다.

그 결과 만성 편두통을 앓고 있는 환자일수록 우울증자가진단테스트 결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그만큼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상승했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8일에 5번이상 두통을 경험한 중등도군은 10.6점으로 9.1점이었던 경미한 환자보다 BDI 점수가 더 높았다.

불안장애 평가 척도의 경우 중등도군 중증군 모두 점수가 비슷했다. 즉 불안장애에 걸린 가능성은 두 군에서 모두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

연구팀은 "스트레스로 등으로 인해 편두통을 동반하는 경우는 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어 약물을 수시로 복용할 정도의 극심한 편두통이 있다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면서 "편두통이 우울증을 알리는 또 다른 예측인자일 가능성이 높아 일주일에 4번이상 편두통을 동반하다면 필히 전문의와 상담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편두통과 우울증 연과성 이미 입증돼

과거 미 연구진도 잦은 편두통 또는 편두통 이력이 있는 환자에서 우울증 발병 위험이 약 40%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Tobias Kurth 교수팀이 편두통 이력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Cephalalgia. 2013 Sep;33(12):1017-25).

연구팀은 1993년부터 14년간 중년여성 3만 6000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편두통을 앓은 경험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우울증 유병력이 36% 더 높았다.

대상군의 연령, 음주, 흡연 등 우울증 위험요인을 보정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Kurth 교수는 "편두통의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잦은 편두통이 오히려 우울증을 일으킬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편두통이 왜 우울증을 일으키는 지 명확히 밝혀내지 못해 추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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