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타민 투여군 75% 편두통 완화…치료 4일째 효과 가장 우수

케타민이 항우울 효과에 이어 편두통 증상도 완화시킨것으로 확인돼 관심이 쏠린다.

 

앞서 8월 미국 케타민 치료센터장인 Steven Levine 박사와 예일대 Gerard Sanacora 교수가 치료 센터 내 기존 치료(항우울제, 인지행동기법)에 반응하지 않은 우울증 환자 중 실제 케타민 요법을 1년간 시행한 740명의 치료 효능을 입증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케타민을 투여받은 740명 중 90% 이상에서 우울증 증상 개선 효과가 4주 이내 나타났다. 매일 케타민을 정맥 투여해도 약물중독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현되지 않았는데, 오히려 표준 치료법에 반응하지 90%의 환자에서 치료 개선 효과가 일관성 있게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미국 토마스 제퍼슨 대학 Eric Schwenk 교수는 지난 21일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미국마취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케타민의 편두통 증상 완화효과를 입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Schwenk 교수는 연구진들과 함께 편두통 및 난치성 두통 환자 61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케타민을 정맥투여 한 뒤 나타나는 효과를 추적관찰했다.

임상시험은 대상군은 케타민 투여군과 비투여군으로 분류한 뒤 케타민 정맥 투여 후 통증완화 정도, 부작용 여부 등을 조사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케타민을 투여받은 환자의 75%가 편두통이 유의미하게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증정도를 분석한 척도에서는 케타민 투여군이 통증 점수가 10점 만점에 3.4점. 비투여군은 7.5점으로 낮았다. 특히 약물을 투여받은 지 4일째 증상 완화 효과가 가장 좋았다. 대상군이 편두통 증상 완화를 위해 케타민을 정맥 투여한 평균 기간은 5일이었다.

케티만 투여군에서 치료 1일 후 중단한 사례를 제외하고는 심각한 부작용을 보인 환자는 없었다는 게 Schwenk 교수 설명이다.

Schwenk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약물치료에 실패한 난치성 두통 환자에서 케타민의 효과가 명확하게 나타나, 대체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교수는 "대상군이 적어 근거가 여전히 약하다는 평가가 많아,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케타민의 장기적인 효과를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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