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S 2017]급성호흡기감염이 향후 천식위험↑ 폐기능↓

 

5세 이전에 폐렴 등의 급성호흡기감염증을 앓은 사람은 천식 발병 위험이 높고 향후 폐기능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네덜란드 에라무스 대학 Evelien van Meel 교수는 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ERS 2017)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Meel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1989년부터 2013년까지 급성호흡기감염증을 앓은 경험이 있는 소아청소년 15만 4942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이들의 데이터를 비교·분석했다. 대상군 연령은 생후 6개월부터 15세까지였고, 여기에는 생후 6개월에서 5세이전에 급성 호흡기감염증을 앓은 경험이 있는 대상군도 포함됐다.

급성호흡기감염은 감기와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폐렴 급성호흡곤란 증후군과 같은 중증 질환까지 넓은 범위의 임상 증상을 포함하는 급성상기도 감염과 하기도감염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질환별 천식 발병 위험도를 먼저 보면, 5세 까지 급성 상기도감염(upper respiratory infections)인 감기, 편도선염, 중이염 등을 앓은 대상군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천식 발병 위험이 1.5배 더 높았다.

반면 급성 하기도감염(lower respiratory tract infections)인 기관지염, 세관지염, 폐렴 등을 앓은 대상군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천식 발병 위험이 2배 더 높았다.

폐기능 검사결과는 1초 동안의 강제호기령(FEV1)과 강제폐활량(FVC)이 급성 호흡기 감염을 앓은 이후 어느정도 증가했는지를 비교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측정 결과 급성하기도감염을 경험한 대상군의 폐기능이 급격히 떨어졌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4세 이하의 아주 어린 영유아의 폐 기능은 측정이 불가능해 4세 이상부터 15세이하의 폐기능을 측정했다.

그 결과 감기, 편도선염 등과 같은 급성상기도감염증을 앓은 대상군의 경우 폐기능이 저하되는 등의 특별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반대로 폐렴, 기관지염 등의 급성하기도감염증을 앓은 경우 폐기능이 유의미하게 떨어졌는데, 이들의 연령 키 몸무게 인종 등을 보정해도 결과는 동일했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Meel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어린나이에 동반되는 급성호흡기감염증이 향후 천식이나 폐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가설을 어느정도 뒷받침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수는 "다만 보다 명확한 근거를 도출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시행해야 한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급성 호흡기 감염과 천식의 연관성 등을 알아보는 장기 추적관찰 연구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연구팀은 소아의 급성호흡기감염증 치료에 처방되고 있는 항생제가 천식 위험을 높이고, 향후 폐기능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전제 하에 추가 연구를 계획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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