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안과병원, '1-3-5 시스템' 운영 ... 인하대병원, 고객 맞춤 1:1 서비스

▲ 인하대병원 건강검진센터 모습

최근 정부가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병원, 한길안과병원, JK성형외과를 외국인환자 유치 우수기간으로 선정했다.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으로 등록된 전국 1560여 개 병원 중 63개 병원이 신청했고, 이중 이들 4개 병원만 지정된 것이다.

전국의 쟁쟁한 병원들을 물리치고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으로 선정된 4개 병원은 질높은 환자 진료와 높은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인하대병원, 고객에게 개인 룸 제공 

인천공항이 5분 거리에 있다는 지리적 장점이 있는 인하대병원은 2012년부터 인하국제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건강증진센터를 중심으로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등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병원 측은 이번 외국인환자 유치 우수기관으로 지정된 이유를 JCI 3차 인증에서 찾고 있다. 

병원 측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국내 종합병원 최초로 의료 전 부문에서 JCI  3차 인증을 받았다. 환자안전체계에서 우수하다는 의미다. 외국인들이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며 "의료진도 연구실절과 경험이 많은 의사로 구성했고, 의료진 간 의사소통이나 환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제도를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몇 가지 눈에 띄는 고객 서비스도 있다. 의학적 전문지식과 외국어 능력을 겸비한 PA(Physician Assistant)와 찾아가는 서비스다. 검진하는 모든 고객에게 프라이빗 보호와 편의성을 위해 개인룸이 제공되는데, 전문의 문진과 검사가 개인룸에서 이뤄진다.

길병원은 러시아 및 CIS(독립국가연합) 국가 환자 유치에 주력했다는 특징이 있다. 
병원 측은 "중증질환에 해당하는 암 치료 분야에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해 오고 있다"며 "전체 유치 환자의 30%가 암환자일 정도다. 우수한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특화 병원으로 해외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이근 원장은 "가천대 길병원은 외국인 환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외국인환자들이 더욱 믿고 만족할 수 있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료비 공개로 환자 마음잡는 한길안과병원 

외국인환자 서비스에서 두각을 보인 곳은 한길안과병원이다. 다양한 서비스가 병원을 찾은 외국인환자를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배려를 하고 있다. '1-3-5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병원 측은 "일부 중증수술을 제외하고 외국인 환자만의 안과 특성화 서비스로 1일 안에 모든 안과질환의 진료 및 검사를,

▲ 1-3-5 시스템을 운영하는 한길안과병원

3일 안에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5일 안에 퇴원 및 출국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며 "병원에 체류하는 기간 동안 환자의 부담을 감소하기 위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진료비를 공개하는 것도 환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듯하다. 
병원 측은 "치료의 적정한 비용을 책정해 홈페이지, 홍보책자에 진료비용을 공개하고 있다. 이는 타 병원과 비교가 가능하게 하고 외국인환자의 비용부담을 덜어줄 목적"이라며 "우리 병원은 비용이 아니라 실력으로 외국인환자를 맞이하는 병원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환자의 편의를 위한 세세한 서비스도 눈에 띈다. 
입국에서 출국까지 토털케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있다. 공항 픽업업체가 아닌 국제진료팀 소속 통역코디네이터가 직접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 병원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 한길안과병원은 국제진료팀 소속 코디네이터가 직접 공함으로 나가 환자를 픽업하고 있다.   

병원 측 관계자는 "공항에서 병원이나 호텔로 이동하는 시간 동안 진료스케쥴이나 필요한 사항에 대해 설명한다"며 "치료를 마친 후 공항까지 바래다주는 샌딩서비스도 담당 통역코디네이터가 직접하고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병원 접수에서 퇴원할 때까지의 프로세스를 책 한권에 담아 환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책에는 진료와 수술을 한 후 수납하는 시점 등 병원생활에 필요한 모든 내용이 담겨 있고, 심지어 숙박시설이나 관광지에 대한 정보도 수록돼 있다. 

JK성형외과, 다국어홈피와 통역 문제 없어   

개원가에서는 JK성형외과가 지정됐다.  2009년 해외 환자 유치사업자로 등록한 1호 병원이기한 JK성형외과는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다른 의원급 기관보다는 한발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70% 이상이 러시아·중동·동남아·미국 등에서 온다. 따라서 중국, 미국, 러시아 등 다국어 홈페이지가 구축돼 있고, 원어민 통역자가 배치돼 있어 외국인 환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며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병원 동의서나 서식 등도 언어별로 갖춰져 있다"고 차이점을 강조했다. 

또 "호텔 등에서 고객이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총괄적으로 제공하는 컨시어지도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기관 혜택은 지정마크 뿐?" 

외국인 환자 유치의료기관 평가·지정제는 외국인환자 대상으로 우수한 서비스와 안전한 치료 환경을 제공하는 의료기관에게 우리나라 의료의 글로벌 경쟁력과 신뢰도를 높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다국어 상담, 통역서비스, 교통이나 숙박 연계, 감염관리 등 평가항목이 130개나 된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고 토로한다. 병원이 여러 분야의 평가를 받고 외국인환자 유치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도 별다른 혜택이 없다는 점이다. 

병원 한 관계자는 "우수기관으로 지정되면 지정마크를 2년 동안 사용할 수 있고, 메디컬코리아 컨퍼런스 등에서 홍보지원을 받는다고 하는데 사실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가 앞으로 더 많은 의료기관을 추가로 지정하겠다고 하는데, 더 활성화하려면 병원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