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2017] 남녀 모두 사망률 의미 있게 감소…60세 미만 여성에서 감소 확연

20년 동안 남녀 간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스위스 취리히의대 Dragana Radovanovic 교수는 "1997년부터 2016년까지 병원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남녀 모두에서 사망률이 의미 있게 줄었으며 60세 미만의 젊은 여성 환자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26일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7) 포스터세션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스위스 급성 심근경색 등록연구에 포함된 5만여 명의 환자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이들 중 ST분절상승심근경색(STEMI) 환자가 59%, 비ST분절상승 심근경색(NSTEMI) 환자가 41%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 중 남성이 73%, 여성이 27%로 남성 환자가 대다수였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각각 64세와 72세로, 여성의 평균 나이가 더 많았다.

20년 동안 병원 내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남녀 모두에서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STEMI 환자 중 병원 내 사망률은 남성이 9.8%에서 5.5%로 3.3%p, 여성이 18.3%에서 6.9%로 11.4%p 줄었다(모두 P<0.001).

NSTEMI 환자에서는 남성이 7.1%에서 2.1%로, 여성이 11%에서 3.6%로 각각 5%p와 7.4%p 감소했다(모두 P<0.001).

즉 전체 환자에서 병원 내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이 절반 이상 의미 있게 줄어든 것이다. 아울러 20년간 감소 폭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연구팀은 60세 미만의 환자만을 대상으로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STEMI 여성 환자에서 20년 동안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이 6%, NSTEMI 여성 환자에서는 13% 줄었다. 반면 60세 미만의 남성 환자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Radovanovic 교수는 "아직 병원 내 사망률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지만, 나이를 보정해 분석했을 때 시간이 지날수록 남성보다 여성에서 사망률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었다"면서 "60세 미만의 젊은 여성에서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0년간 남녀 간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 격차가 줄어든 이유를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시술 현황에서 찾았다. 1997년부터 2016년까지 PCI를 받은 STEMI 환자는 증가했으며, 특히 여성에서 45%에서 90%로 두 배가량 늘었다는 것이다. 남성 STEMI 환자의 경우 60%에서 93%로 33%p 증가했다.

그는 "여성이 남성보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심근경색을 앓게 되는 연령이 높고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및 합병증을 더 많이 동반하기 때문"이라며 "지난 20년 동안 여성 환자에서 PCI 시술이 늘었기 때문에 남녀 간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 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