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려…슬로건은 '40 years of PCI'

올해 유럽심장학회가 주목한 연구는 무엇일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 동안 열리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7)의 주요 연구에 학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SC는 올해 학술대회의 슬로건으로 '40년 동안 시행된 PCI(40 years of PCI)'를 내걸었다. 심혈관질환 치료 분야에 관상동맥중재술(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PCI)이 미친 영향력을 높이 평가해 이같은 슬로건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500개 이상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학계가 주목하는 굵직한 연구 결과는 '핫라인(Hot-Line) 세션'에서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핫라인 세션은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며, 장기간 연구 등을 포함한 심혈관질환 관련 주요 연구 21개가 최초 공개된다.

27일 핫라인 세션의 첫 문을 여는 연구는 RACE 3 연구다. 심부전이 동반된 심방세동 환자에서 율동 치료요법(rhythm control)을 일반적 또는 집중적으로 진행했을 때 효과를 비교한 결과가 발표된다.

신약재창출이 기대되는 약물인 IL-1β 저해제 '카나키누맙(canakinumab)'에 대한 연구 결과에도 학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카나키누맙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연구됐지만 임상 2상에서 만족스러운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고, 개발사는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CANTOS 연구에서는 죽상동맥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카나키누맙의 심혈관질환 2차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지난 6월 회사 측의 발표에 따르면 카나키누맙은 심근경색 과거력이 있고 염증반응으로 죽상동맥경화증이 나타난 환자에서 심혈관사건 재발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구체적인 결과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소개된다.

이어 리바록사반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평가한 임상3상인 COMPASS 연구 결과가 나온다. 관상동맥질환 또는 말초동맥질환 환자를 정조준한 연구로, 지난 2월 회사 측이 탑라인으로 공개한 결과에 의하면 이들에서 리바록사반의 주요 심혈관질환 예방 혜택이 입증됐다.

28일에는 난치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신장 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의 치료 효과를 평가한 SPYRAL HTN OFF-MED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그동안 신장 신경차단술이 고혈압 치료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학계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신장 신경차단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이번 연구를 계기로 신장 신경차단술이 고혈압 치료에 필요한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어 심율동을 겪고 항응고요법을 받지 않았던 심방세동 환자에서 아픽사반의 치료 효과를 분석한 EMANATE 연구가 소개된다.

새로운 치료제도 핫라인 세션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새로운 유전자억제약물(gene-silencing drugs)로 이목을 끌고 있는 '인클리시란(inclisiran)'이 그 주인공. 학술대회에서는 인클리시란의 LDL 콜레스테롤(LDL-C) 억제 효과를 평가한 ORION-1 연구가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3월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17)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인클리시란의 강력한 지질 억제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인클리시란을 1회 또는 2회 피하주사 시 1년간 LDL-C 감소 효과를 비교했으며, 앞선 연구처럼 긍정적인 결과가 발표될지 관심이 쏠린다.

29일에는 CETP 저해제의 전망에 청신호를 켠 REVEAL 연구 결과가 공개된다. 지난 6월 회사 측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가 CETP 저해제인 '아나세트라핍(anacetrapib)'과 아토르바스타틴을 병용 시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위약 대비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인 결과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최초 발표된다.

아울러 발기부전 치료제인 '실데나필(sildenafil)'이 심장판막질환 및 폐동맥 고혈압 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있는지를 평가한 SIOVAC 연구가 소개된다.

30일에는 아나세트라핍의 또 다른 임상3상인 HPS3/TIMI55-REVEAL 연구가 베일을 벗는다. 약 7년간 진행된 장기간 연구로 3만여 명이 연구에 포함됐다. 회사 측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아나세트라핍 치료군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위약군 대비 의미 있게 감소했다. 자세한 결과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공개된다.

이완기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운동훈련에 따른 치료 효과를 분석한 Ex-DHF 연구 결과도 나온다. 다기관 전향적 무작위 대조군 연구로, 2011년 발표된 예비연구에서는 박출률이 보존된 만성 심부전(HFpEF) 환자가 3개월 동안 운동훈련한 결과 운동 능력 및 최고 산소 소모량이 개선됐으며 좌심실 이완기능 지표 호전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가 스타틴으로 LDL-C를 강력하게 조절했을 때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를 분석한 EMPATHY 연구 결과도 소개될 예정으로, 올해도 세계적인 학술대회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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