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녹십자-한미, 무난한 1조 클럽 가입 예상...대웅 ‘약진’-동아‘부진’

상위권에 랭크된 국내 제약사들이 올해 상반기 성장세를 이어갔다. 

본지가 국내 제약사 상위 5개사(2017년 상반기 매출 기준)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1.27%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57.21% 늘면서, 전년 대비 실속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을 잠정공시한 상위제약사 5곳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조 6123억원으로 , 전년도 같은 기간 2조 4357억원보다 7.25% 성장했다. 

2050억원을 달성한 영업이익은 1304억원을 올린 지난해 상반기보다 57.21% 뛰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 2017년 상반기 주요 상위 제약사 실적(금융감독원 공시 잠정실적 자료 토대, 단위 : 억원, %)

유한-녹십자-한미, 1조 트로이카 순항

지난해 1조 트로이카를 달성했던 유한양행과 녹십자, 한미약품은 올해도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미 70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6047억원보다 16.09% 증가한 것. 

유한양행의 이 같은 외형 성장은 블록버스터 약물인 비리어드의 꾸준한 성장이 한몫 했다. 

만성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는 상반기에만 815억원(유비스트 기준)의 원외처방액을 올리며 오는 11월 특허만료를 앞둔 상태에서도 12.57%라는 성장률을 보였다. 

또 277억원의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418억원의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 등 대형품목들도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 또 새롭게 추가된 HIV 치료제 스트리빌드는 비록 처방액은 적지만 전년 동기 대비 105.88%라는 성장세를 보였다. 

아울러 SGLT-2계열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을 추가로 도입한 이후, 상반기 동안 51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며 매출성장에 보탬이 됐다. 

영업이익도 47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0.83%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전년보다 3.07% 하락했다. 

 

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6055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1조원 클럽 가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09%의 증가율이다. 

주력사업인 혈액제제와 백신 부문 실적 호조가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녹십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은 330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늘었는데,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실제 녹십자에 따르면 혈액제제와 백신사업 국내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보다 각각 12.1%, 37.8% 증가했다. 

아울러 만성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도 전년 대비 29.6% 처방액이 감소했지만, 상반기 동안 371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며 내수 성장을 도왔다. 

이 같은 호조에 482억원의 영업이익과 33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각각 38.11%, 45.49% 성장했다. 

녹십자는 “독감백신이 국내 공급되는 하반기에 국내 사업 호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수두백신 중남미 수출분도 실적에 반영되면서 성장세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 45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4909억원) 대비 7%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사노피와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여파 때문이다. 

이에 올해 367억원의 전년 상반기 기록한 623억원에 비해 41.09% 감소했다. 

다만, 529억원의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82.41% 성장하면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한미의 간판 제품인 항고혈압제 아모잘탄은 올 상반기 324억원의 처방액을 이끌어 건재했고, 고지혈증 복합제 로수젯은 178억원의 원외처방을 기록, 전년(86억원) 대비 두 배(106.98%)가량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웅의 깜짝 실적, 종근당의 꾸준함...그리고 동아

지난해 초대형 도입품목 이탈로 부침을 겪은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깜짝 실적을 올렸다. 

 

대웅제약은 상반기 427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종근당을 밀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올린 3832억원 매출 대비 11.61% 성장률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성장하며 실속도 챙겼다. 올해 대웅제약은 237억원의 영업이익과 18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2.56%, 101.08% 성장한 것. 

업계는 도입품목 이탈에 따른 공백을 메우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LG생명과학 제미글로와 아스트라제네카 크레스토 등의 수혈을 통해 빠른 시간에 회복했다. 

실제로 DPP-4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는 상반기 143억원 규모가 처방되며 지난해(125억원)에 비해 14.4% 성장했고,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도 350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대웅제약의 외형성장을 도왔다. 

특히 NOAC 후발주자인 릭시아나는 작년 상반기 6억원에 불과했던 원외처방액이 올해 상반기 73억원으로 1116.67% 성장하며 종근당의 효자 품목이 됐고, 치매치료제 아리셉트도 31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울러 항고혈압제 세비카와 올메텍은 전년 대비 각각 5.68%, 5.36% 처방액이 줄었지만, 216억원과 106억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패밀리, 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과 아토젯, 글리아티린을 품에 안은 종근당은 올 상반기 420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4076억원) 대비 7.25%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작년과 비교해 76.06%, 75.97% 성장하면서 상당한 상반기 실적을 만들어낸 대웅제약에 밀렸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자누비아 패밀리가 상반기 731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며 효자품목으로써 역할을 톡톡히 했고, 바이토린과 아토젯,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로우도 각각 167억원, 200억원, 232억원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특히 아토젯과 글리아티린은 각각 163.16%, 111.4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작년과 비교할 때 두 배가량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동아에스티는 리베이트 수사건과 맞물리면서 상반기 실적이 급락했다. 

상반기 2657억원 매출을 올린 동아에스티는 2996억원 매출을 기록한 전년 대비 11.32% 줄었다.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100억원 미만으로 추락, 199억원을 기록한 작년에 비해 56.28% 떨어졌고, 순이익은 6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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