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FDA 첫 허가, 국내서도 특허 만료 앞둬

▲ 남성간 성행위(MSM)는 전 세계 에이즈 감염인을 확산시키는 주된 요인이다. 이에 따라 노출전 예방요법(PrEP) 프로그램을 확산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미FDA가 트루바다 제네릭을 지난 9일자로 전격 허가한 가운데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에이즈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지 주목된다.

테노포비르 디피복실과 엠트리시타빈이 주성분인 트루바다는 에이즈 치료를 위한 백본 약물로 개발됐지만 에이즈 예방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난 2012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에이즈 노출전 예방약 'PrEP(Pre-Exposure Prophylaxis)' 적응증을 획득했다.

주 대상은 에이즈 감염인과 성접촉 가능성이 높은 비감염자의 예방적 투여로, 이후 현재 많은 유럽 등 여러 나라가 예방약으로 사용 중이다.

미국은 이번 트루바다 제네릭 허가로 약가가 낮아지면서 PrEP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PrEP 프로그램을 확산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트루바다의 주성분인 테노포비르의 성분이 오는 11월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어 향후 PrEP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기폭제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마침 아시아 감염 전문가들은 6월 초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에이즈및동반감염학회(APACC)에 참석해 아시아 지역의 높은 에이즈 발생률을 지적하면서 PrEP 도입 프로그램을 확산해야 한다고 목소를 높였다.

대만 Asia Pacific Coalition 소속 M. Poonkasetwattana 박사 보고에 따르면, 미얀마,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국가에서는 에이즈 양성 MSM이 6% 가량 분포돼 있다.

특히 호치민,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지역은 15%로 높으며 특히 방콕은 25%로 아시아 지역 중 가장 높은 지역이다. 우리나라 또한 MSM이 젋은층 감염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박사는 아시아에서 PrEP 도입은 매우 시급한 정책이라는 것이다.

현재 PrEP 프로그램(정부 주도 캠패인)을 운영중인 국가는 대만이 유일한데, 이마저도 대상은 매우 제한적이다. 말레이시아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지만 정작 필요한 남성간 성관계를 맺는 MSM에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

그외 호주,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은 연구 또는 검토 중이다. 우리나라도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APACC에 참석한 전문들은 에이즈 예방의 지속적인 교육과 캠페인으로 낮은 인식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호주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소속  A. Grulich 박사는 학회 발표를 통해 "우선 에이즈 예방 인식이 낮고, 정책 입안자들의 관심도 부족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예방에 대한 임상 연구는 물론,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지도 확산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국내는 에이즈학회를 중심으로 PrEP 도입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첫 PrEP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던 연세의대 에이즈연구소 최준용 교수는 "한국도 젊은층에서 에이즈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여성과도 관계를 맺는 바이섹슈일이 대부분"이라며 "감염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PrEP 도입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대한에이즈학회 신형식 이사장도 당시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에이즈 퇴치 및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대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바 있어 이런 기조가 정부의 에이즈 예방 및 예방제 투여 인식을 높이는 촉매제가 될 것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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