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씨병 치료 시도에 이어 치매․ 심혈관까지 도전

국내에 줄기세포 뱅킹사업이 등장했다. 

뱅킹사업은 골수 등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 줄기세포와 다양한 성장인자들을 분리하고 이를 반영구적으로 동결 보관해 주는 서비스다. 특히 작년부터 배양과정 필요 없이 자신의 줄기세포를 보관했다 언제든지 치료목적으로 쓸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줄기세포 추출과 배양은 합법이지만 배양한 줄기세포를 치료목적으로 쓰는 것이 불가능해 배양한 줄기세포를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으로 가져가 치료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배양필요 없는 줄기세포, 응급환자 도움

줄기세포 전문기업 ㈜미라 줄기세포바이오연구소에 따르면 셀 뱅킹은 세계적인 줄기세포 기업인 하비스트(Harvest)社와 손을 잡고 혈액, 골수, 지방 등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저장해주는 사업이다. 지방줄기세포 뱅킹은 지방줄기세포 전문기업 사이토리(cytory)社와 제휴해 미라가 국내 처음으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미라의 줄기세포는 회당 29억셀이 추출돼 기존 일반혈액 조혈모세포 보다 월등한 수를 보인다"며 "별도의 배양과정이 필요 없어 분리시간이 1시간 내에 불과해 추출직후 바로 치료에 적용할 수 있어 외상 등 응급환자  등에게도 큰 도움을 줄 것"이고 강조했다.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양이 필요 없는 줄기세포 허가를 얻은 기업은 미라가 유일하다"며 "기존 시스템은 배양기간이 3주 이상 소요돼 응급환자에게 혜택을 주지 못한 반면 미라의 줄기세포는 1시간 이내 바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라는 2007년부터 줄기세포관련 사업을 시작한 이래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줄기세포 장비 등 스마트프랩(SmartPrep)의 1차 허가를 득하고, 2012년에는 연골결손 치료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2013년에는 중증하지허혈·폐색성말초동맥·당뇨병성족부궤양, 2014년 골유합·박리성관절염, 급성심근경색·관상동맥성형술, 관상동맥우회술에 대한 치료적응증을 각각 인가받았다. 

회사측은 "현재 국내 독점권을 갖고 있는 스마트프렙 장비를 이용해 추출한 줄기세포를 치매와 심혈관질환 등 희귀난치성질환에 적용한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라면서 "최근 말초혈관이 손상돼 발이 썩는 질환인 버거씨병 치료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피아의원의 곽태응 원장은 "한 번 치료에 약 29억 개의 줄기세포들을 혈관이 막힌 부분에 주입해 혈관재생을 도와 버거씨병을 치료한다"며 "기존 치료제들이 염증과 통증 등 증상을 없애는 게 목적이었다면 줄기세포치료는 제 기능을 못하는 혈관·장기 등을 재생시켜 완치를 목표하는 데에서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미라 신현순 대표는 "1년에 2만명 이상이 중국과 일본으로 줄기세포치료를 받으러 나가는데 외화와 시간낭비 외에도 치료 후 사후관리가 되지 않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미라의 협력병원에서는 줄기세포를 냉동보관 했다 필요할 때 언제든지 환자의 조건과 희망에 따라 맞춤형 줄기세포치료를 하고 2주에 한 번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게 차별화된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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