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품 트레시바 대비 상대적 위험 높아

인슐린 글라진 성분의 란투스
인슈린 데글루덱 성분의 트레시바

올해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된 연구 중 가장 주목을 끌었던 연구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인슐린을 비교한 DEVOTE 연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 연구는 국내 기저 인슐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개의 성인인 인슐린 데글루덱과 인슐린 글라진을 비교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DEVOTE 연구는 이전 관찰 연구에서 확인된 인슐린의 심혈관 사건 발생을 명확히 검증하기 위해 FDA의 조건부 승인에 따라 진행된 연구이다.

따라서 1차 종료점은 혈당 조절 효과가 아닌 심혈관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등을 포함한 복합 심혈관 사건 발생률이다.

심혈관 질환 이력이 있는 7637명의 제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두 인슐린을 비교한 결과, 복합 심혈관 사건 발생률은 인슐린 데글루덱과 인슐린 글라진 각각 8.5%와 9.3%로, 심혈관 사건 발생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세부적으로 심혈관 사망과 비심혈관 사망 발생률 그리고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도 유사했다. 비치명적 심근경색과 비치명적 뇌졸중 발생률도 각각 두 군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저혈당 발생 인슐린 글라진이 더 높아

그러나 차이는 저혈당에서 극명하게 갈렸다. 인슐린의 가장 큰 부작용은 중증 저혈당으로 이를 한번이라도 경험한 환자라면 인슐린 투여를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인슐린의 내약성은 순응도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런 의미에서 인슐린 디글루덱은 저혈당 개선효과를 다시한번 확인했다. 반대로 인슐린 글라진의 저혈당 사건은 조심해야할 부분으로 남았다.

이번 연구에서 중증 저혈당사건 발생률은 인슐린 데글루덱이 인슐린 글라진 대비 무려 40%를 더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간의 투여기간 동안 인슐린 데글루덱의 발생률은 4.9%였으며 글라진은 6.6%였다.

야간 중증 저혈당 발생률도 인슐린 데글루덱에서 54% 더 낮았다. 특히 1회 이상 중증 저혈당을 경험한 환자도 27%가량 낮았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된 SWITCH 2 연구 결과와 닮았다는 평가다.

이 연구는 무작위 이중맹검 교차설계 임상으로 인슐린 데글루덱과 인슐린 글라진의 저혈당증 발생률을 비교한 것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 721명이 참여했다.

1차 종료점은 유지기간에 발생한 중증 또는 혈당치로 확인된 저혈당 발생률이었고, 2차 종료점은 야간 또는 중증 저혈당 발생률로 평가했다.

SWITCH 2 연구 결과와 같은 결과

분석결과 인슐린 글라진군 대비 인슐린 데글루덱에서 중증 또는 혈당치로 확인된 저혈당증 발생률이 낮았고, 야간 저혈당증 발생률도 낮았다.

유지기간 동안 중증 저혈당증을 경험한 환자 비율은 인슐린 데글루덱군 1.6%, 인슐린 글라진 2.4%였다. 중증 또는 혈당치로 확인된 저혈당증 위험은 인슐린 데글루덱군에서 30% 낮았고(RR 0.70, P<0.0001), 야간 발생률은 42%(0.58. P<0.0001), 중증 발생률은 46%(0.54, NS) 낮았다.

전체 기간을 분석했을 때도 인슐린 데글루덱군의 중증 또는 혈당치로 확인된 저혈당증 발생률이 23%(0.77, P<0.0001) 낮았다. 야간 저혈당 발생률 역시 25%(0.75, P=0.007), 중증 사건은 51%(0.49, P=0.0306) 차이를 보였다.

반면 인슐린 글라진의 중증 저혈당 발생률은 지난 2012년 발표된 ORIGIN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이 연구는 1만2537명의 환자들을 인슐린 글라진과 표준 치료로 나눠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관찰한 연구이다.

평균 6.2년 추적 관찰 후 심혈관 사건 발생률은 차이가 없었지만, 중증 저혈당뿐만 아니라 모든 저혈당은 표준요법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

연세의대 안철우 교수 "저혈당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은 혈당변동성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인슐린 치료제 간에도 저혈당 발생률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환자의 저혈당 발생 이력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인슐린을 투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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