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 발생률 감소는 큰 장점, 긴 반감기는 절대적 중요 요인 아냐

기존 기저인슐린 대비 저혈당과 체중증가 부담을 줄였다는 장기지속형 기저인슐린.

기존 인슐린의 반감기가 14시간 이하인 반면, 장기지속형 기저 인슐린은 24시간 이상 지속가능해 저혈당 발별 위험 역시 적다는 점도 한 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대한당뇨병학회 추계학술대회(ICDM 2016)가 열린다.

과연 장기지속형 기저인슐린은 기존 인슐린을 대체할 만큼 실제 임상에서도 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14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추계학술대회(ICDM 2016)서 발표 연자로 참석한 가톨릭의대 권혁상 교수는(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보다 안전하게 투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지속형 기저 인슐린이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당뇨병 환자의 맞춤 치료 전략에 맞게 처방에 앞서 효능 및 안전성, 과연 긴 반감기 등으 가져다 주는 효능이 무엇인지부터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지속형 기저인슐린…낮은 저혈당 발생은 '인정'

현재 국내 허가된 장기지속형 기저인슐린는 △인슐린 데글루덱과 △인슐린 글라진 U300 등이 있다. 이들 장기지속형 기저인슐린의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기존 인슐린 글라진 대비 저혈당 발생률이 낮다는 점이다.

이는 인슐린 데글루덱의 대표 연구로 꼽히는 SWITCH 연구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대상군에 따라 SWITCH 1, SWITCH 2로 나눠 진행된 임상시험은 지난 6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16)에서 발표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인슐린 데글루덱이 인슐린 글라진 U100 대비 전체·야간·중증 저혈당 발생률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먼저 제2형 당뇨병 환자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SWITCH 1 연구에서는 유지기간 중 인슐린 데글루덱을 투여받은 환자가 인슐린 글라진 U100 투여군보다 전체 저혈당 발생률은 11%, 야간 저혈당 발생률은 36%, 중증 저혈당 발생률은 35% 감소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 721명을 대상으로 한 SWITCH 2 연구결과에서도 인슐린 글라진 U100 대비 저혈당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인슐린 글라진 U 100 투여군보다 전체 저혈당 발생률은 30%, 야간 저혈당 발생률은 42% 줄었기 때문이다.

당화혈색소(A1c) 감소 부분을 추가적으로 본 연구에서도 인슐린 데글루렉은 SWITCH 1 및 2 임상연구 투여 기간 중 제1형, 2형 당뇨병 환자의 A1c 측면에서 인슐린 글라진 U100에 대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이 밖에 인슐린 용량은 두 임상연구 종료 시에도 유사했고, 가장 흔하게 발생한 이상반응은 비인두염, 상기도감염 등이었다.

전문가들…긴 반감기보다 중요한 것은 '일정한 시간에 주사를 맞는 것'

인슐린 글라진 U300 역시 저혈당 발생률 등을 알아본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인슐린 글라진 U 300의 3상 임상인 에디션(EDITION) 1, 2, 3 연구결과를 통해 인슐린 글라진 U300이 기존 기저인슐린인 인슐린 글라진보다 저혈당 발생률을 낮춰 일관된 혈당 조절 효과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임상시험에서 인슐린 사용 초기부터 저혈당 발생률이 낮았다. EDITION 2 에서는 인슐린 시작 시점부터 초기 8주까지 확인된 야간저혈당당(≤70 mg/dL [≤3.9 mmol/L]) 또는 중증 저혈당 발생률(00:00시-05:59시)이 기존 인슐린 대비 47% 감소했다.

9주째 부터 6개월까지의 치료기간에는 23% 감소해 사용 초기부터 낮은 저혈당 발생률을 보였다. 이는 에디션 1, 2, 3 임상결과 모두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인슐린 글라진과의 대등한 혈당 조절 효과 및 저혈당 위험 감소 효과도 언급됐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인슐린 글라진과 비교했을 때 야간 저혈당 발생 위험 감소에 있어 우월성을 입증한 것.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비 인슐린 혈당강하제나 식후 인슐린 요법과 인슐린 글라진 U 300를 병용투여 했을 때도 낮과 밤 모든 시간대 인슐린 글라진 대비 저혈당 위험을 낮췄다.

이 같은 효과는 연령, 성별, 체질량 지수(BMI), 당뇨병 유병기간(10년 미만, 10년 이상)등과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다만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 발생률은 인슐린 글라진 U 300과 인슐린 글라진에서 유사했으며, 이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인슐린 글라진 U 300을 접종한 환자에서 체중이 증가됐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치는 아니라는 게 연구팀의 부연이다.

권 교수는 "장기지속형 기저인슐린이 저혈당 위험이 적고 체중 증가 위험이 낮다. 또 반감기가 길어져 예측 가능한 혈당을 체크하는 등의 편리성도 높아진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당뇨병 환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들이 매일 같은 시간에 주사를 맞는 것이다. 반감기에 지나치게 신경쓰지 말고 일정한 시간에 주사를 맞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 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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