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17] 데글루덱, DEVOTE 연구서 글라진 대비 비열등성 입증…저혈당 위험 낮아

심혈관 안전성을 두고 펼친 인슐린 데글루덱(insulin degludec)과 인슐린 글라진(insulin glargine)의 맞대결이 무승부로 끝났다.

DEVOTE 연구로 명명된 임상3상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데글루덱은 심혈관 안전성 관련 글라진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단 저혈당 등의 안전성 측면에서는 데글루덱이 승기를 잡았다.

▲ 인슐린 데글루덱(제품명 트레시바 플렉스터치주)

이번 연구는 데글루덱과 글라진의 심혈관 안전성을 직접 비교한 첫 이중맹검 연구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연구 결과는 12일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17)에서 발표됐고 동시에 NEJM 6월 1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미국 HCA Midwest Health의 Steven P. Marso 박사팀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인 제2형 당뇨병 환자 약 7700명을 2년간 평가했다. 이들은 20개국 436곳 지역에서 2013년 10월~2014년 11월에 모집됐다. 이 중 약 6000명이 과거 심혈관질환 또는 만성 콩팥병을 앓았고 그 외 환자들은 다양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었다.

등록 당시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65세였고 평균 당뇨병 유병기간은 16.4년이었다. 평균 당화혈색소(A1c) 수치는 8.4%였으며 약 84%가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었다.

환자들은 데글루덱 U100 치료군(3818명) 또는 글라진 U100 치료군(3819명)에 1:1 비율로 무작위 분류됐다. 인슐린은 저녁 식사와 취침 전 사이에 1일 1회 투여했다. 환자들은 복용 중이던 약물을 중단하지 않았다.

1차 종료점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을 포함한 주요 심혈관사건(MACE) 발생으로 설정해 비열등성을 평가했다. 사전에 정의한 비열등성 기준은 95% 신뢰구간(CI) 1.3% 미만이었다. 

그 결과 MACE 발생률은 데글루덱 치료군과 글라진 치료군이 각각 8.5%(325명)와 9.3%(356명)로, MACE 발생 위험은 사전에 정의한 비열등성 기준을 충족했다(HR 0.91; 95% CI 0.78~1.06, P<0.001 for noninferiority).

치료 후 사망한 환자는 데글루덱 치료군이 5.3%(202명), 글라진 치료군이 5.8%(221명)였고, 사망 위험은 양 군 간 통계적인 차이가 없었다(HR 0.91; 95% CI 0.76~1.11; P=0.35).

이어 진행한 저혈당 등의 위험 평가에서는 데글루덱이 글라진보다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간 중증 저혈당이 발생한 경우는 데글루덱 치료군이 187명으로 글라진 치료군 252명보다 65명 적었고,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은 27% 낮았다(OR 0.73; 95% CI 0.60~0.89; P<0.001).

이와 함께 야간 중증 저혈당 발생률은 데글루덱 치료군과 글라진 치료군이 각각 100인년 당 0.65명과 1.40명으로, 데글루덱 치료군에서 의미 있게 낮았다(RR 0.47; 95% CI 0.31~0.73; P<0.001). 아울러 치료에 따른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군 간 차이가 없었다.

Marso 박사는 "이번 연구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데글루덱이 글라진과 심혈관 안전성에서 차이가 없었다는 점을 입증했기에 그 의미가 크다"면서 "게다가 저혈당 위험은 데글루덱이 글라진보다 낮았기에, 향후 임상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중요하게 고려해 인슐린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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