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mmHg 미만 조절군 140mmHg 미만 조절군보다 좌심실비대 예방 효과 뚜렷

혈압을 낮추면 낮출수록 좋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SPRINT 연구 결과를 심장근육 손상 예방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 뱁티스트 메디컬센터 Elsayed z. Soliman 교수는 "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강력하게 낮춘 환자군이 표준 목표혈압인 140mmHg 미만으로 조절한 환자군보다 좌심실비대 예방 효과가 컸다"고 Circulation 5월 16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을 통해 밝혔다.

좌심실비대란 좌심실 벽이 비대해지고 두꺼워지는 증상으로, 비대해진 심장근육이 탄력을 잃게 되면서 몸 전체에 피를 내보내는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원인은 대동맥판막질환, 승모판폐쇄부전증, 고혈압, 비대성심근증 등이 있으며, 특히 고혈압의 흔한 합병증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혈압을 조절함으로써 좌심실비대를 예방 또는 증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SPRINT 연구에서 제시한, 'the lower is the better' 전략을 심장근육 손상 예방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았다.

이에 Soliman 교수는 일반적으로 권고하는 표준 목표혈압보다 혈압을 더 낮췄을 때 심장근육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연구를 시행했다.

분석에는 SPRINT 연구에 참여한 비당뇨병인 고혈압 환자 약 8200명이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67.9세였고 여성이 35.3%를 차지했다.

이들은 수축기혈압 120mmHg 미만을 목표혈압으로 설정한 강력한 혈압조절군 또는 140mmHg 미만으로 설정한 표준 혈압조절군에 1:1 무작위 분류됐다.

분석 결과 강력한 혈압조절군은 표준 혈압조절군보다 좌심실비대 예방 효과가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좌심실비대가 있었던 환자에서는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강력한 혈압조절군의 좌심실비대 발병 위험은 표준 혈압조절군 대비 46% 감소했다(HR=0.54; 95% CI 0.43~0.68).

아울러 좌심실비대가 있었던 605명 환자 중 강력한 혈압조절군은 좌심실비대 증상이 66%나 개선되는 효과가 입증됐다(HR=1.66; 95% CI 1.31~2.11).

Soliman 교수는 "혈압을 강력하게 조절하더라도 심장근육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며 "이번 연구는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강력하게 조절했을 때 심장에 미치는 혜택이 크다는 점을 입증했기에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강력하게 혈압을 낮췄을 때 심장근육에 혜택이 나타난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향후 강력한 혈압조절 시 심장근육 손상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 또는 위험한 환자군을 명확하게 정의내릴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