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약물처방 조언해도, 처방 및 교육시키는 것은 의사의 중요한 역할

 

디지털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의료계에서의 인공지능 영향 또한 무서운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당뇨병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한 당뇨병 치료 전망이 나오는 시점에서 당뇨병 전문의들에게 필요한 자세는 무엇일까?

가톨릭의대 조재형 교수(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사용하는 당사자가 '의사, 즉 본인'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 자세부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시스템이 약물 처방 조언을 해도, 직접 약물을 처방하고, 환자를 교육 시키는 것은 결국 어느 시스템도 할 수 없는 의사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

조 교수(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당뇨병 치료 미래 전망'이라는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시스템의 분석결과를 활용해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 행동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 자체에 있어서도 당뇨병 전문의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당뇨병 발병부터 합병증 발생까지 예측하고 인슐린 용량을 제안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개발되면서, 여기서 더 나아가 한국형 인공지능 당뇨병 관리 시스템 구축도 머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무채혈 혈당측정기부터 휴대형 인슐린 조절 시스템까지 '풍성' 

실제로 당뇨병 치료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한 프로젝트는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네덜란드에서 인공지능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회인 European Conference on Artificial Intelligence(ECAI 2016)에서 당뇨병 치료 관련 워크숍이 열렸는데,  여기서 소개된 프로젝트들이 대표적인 예다.

그 중 컴퓨터 공학자, 임상의들이 3년 간 공들여 준비 중인 PEPPER 프로젝트를 설명하면, 다회 인슐린 요법 또는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을 대상으로 환자 본인의 상태에 따라 인슐린 투여를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휴대형 시스템를 개발 중에 있다.

 

2016년 2월 1일부터 효능 및 안전성을 알아보는 임상 시험이 진행 중에 있으며, 2019년 1월 31일에 연구를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미래 주목할 만한 혁신품으로 꼽히고 있다.

당뇨병 치료에 접목시킨 제품에는 구글의 당뇨병 환자들이 손가락에 피를 내지 않고서도 혈당 수치를 측정 할 수 있도록 한 스마트 렌즈와 C8 Medisensor 사의 복대 등 다양한 무채혈 혈당 측정기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조 교수는 "인공지능 시스템은 의사가 환자를 진료할 때 좀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임상판단 보조 시스템으로서의 가치를 갖는다. 향후에는 환자가 사용함에 있어서도 스스로 자문을 구하는 시스템으로 점차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인공지능시스템을 구축하는 면에 있어서 전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좀더 전진적으로 역할이 수행돼야 한다"면서 "분명한 점은, 인공지능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의사를 환자는 더욱 신롸할 것 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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