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병원, 암환자 넘치는 상황 ... 지방 대학병원, 암환자 빼앗기지 않기 위한 마케팅 노력
지난해 길병원을 선두로 시작된 왓슨 포 온콜로지가 최근 지방 대학병원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길병원이 왓슨을 도입한 이후 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왓슨 도입을 결정했다. 과거 첨단 의료시술이나 장비 등은 삼성서울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 등이 먼저 들여와 가동한 후 효과나 안전성 등이 입증되면 지방으로 확대하는 양상이었다.
빅5 병원, 왓슨 "글쎄"
하지만 왓슨은 인공지능, 최고의 암치료 등의 키워드로 알려졌지만 정작 빅5 병원은 움직임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대병원 김 모 교수는 이유는 간단하다고 설명한다. 서울대병원 등을 포함한 빅5 병원은 이미 암환자가 충분해 왓슨에 눈길을 돌릴 까닭이 없다는 것.
김 교수는 "지방에 있는 대학병원들이 왓슨을 도입하는 이유는 왓슨이 어떤 효과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암환자를 서울로 뺏기지 않기 위해서다. 그들 병원은 왓슨이 암치료에 획기적이라는 식의 홍보를 계속할 것"이라며 "왓슨의 효과 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빅5 병원이 굳이 왓슨을 도입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영상의학과) 김남국 교수도 김 교수와 같은 생각이었다.
김 교수는 "빅5 병원 수술환자 50% 정도가 암환자다. 진료과별로 암치료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고, 오래전부터 다학제진료를 하고 있다. 우리 병원은 10년 전부터 다학제 진료를 하고 있다"며 "충분한 환자, 의료진이나 시스템 등이 잘 갖춰진 곳에서 왓슨은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지방병원 왓슨 도입은 IBM 마케팅의 힘?
지방에 있는 대학병원들이 너도나도 왓슨을 도입하면서 전문가들은 IBM의 마케팅에 대학병원들이 휘둘리고 있다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울산의대 김남국 교수(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는 지난해 이세돌과 알파고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줬는데, 이것이 착시효과라고 지적했다. 인공지능하면 알파고를 떠올리고, 더불어 왓슨을 떠올린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알파고가 왓슨과 같은 수준의 인공지능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알파고는 딥러닝을 하지만 왓슨은 아니다"라며 "IBM이 지난해 알파고 흐름을 잘 타고 착시효과로 과장된 마케팅을 하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현재 왓슨은 폐암 가이드라인이 바뀌었지만, 업데이트를 하지 못하는 등 허점이 있다"며 "지금 왓슨의 효과를 얘기하는 것은 왓슨을 사용하는 의사들이 아니라 대부분 경영층이다. 이런 모습만 봐도 왓슨은 마케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헬스케어연구소 최윤섭 소장은 미국이나 인도, 태국 등에서 왓슨을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만 벌써 5개 병원이 도입했다는 것은 조금 과도한 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대병원 한 교수의 생각은 좀 더 싸늘했다. 왓슨은 마케팅 도구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왓슨은 효과가 있다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 없는데 지방에서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마케팅적으로 왓슨은 환자에게 유효한 도구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의학적으로 맞느냐가 핵심이 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여러 걱정에도 더 많은 지방 대학병원이 왓슨에 눈길을 돌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단국의대 최상규 교수(방사선종양학과)는 "충청도의 모 대학병원에서도 왓슨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왓슨의 효과와 무관하게 지방에 있는 대학병원들이 왓슨을 도입하려 할 것"이라며 "지방 대학병원은 암을 치료하는 인력도 많지 않고, 진료시간도 짧다. 왓슨은 이 틈새를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솔직히 교수 머리속에 든게 많겠냐 왓슨 메모리 속에 든 지식이 많겠냐.. 적어도 왓슨은 좆도 안되는 오진은 안하겠지... 안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