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주요직업 자동화가능성 발표…일반의사 AI 대체확률 ‘94%’

 

최근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바둑대결이 항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다섯 판의 바둑대결에 네 번의 승리를 거뒀는데 이는 모두 불계승(不計勝)을 거뒀다.

이 같은 세기의 바둑대결에서 국민들은 이세돌 9단이 보여준 도전의지와 창의성에 감동하는 목소리를 보내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과 로봇이 앞으로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이 일반의(GP, General Practitioners)를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 우리나라의 주요 직업 400여개 가운데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등을 활용한 자동화에 따른 직무 대체 확률이 높은 직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정보원은 콘크리트공, 정육원, 도축원,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조립원, 청원경찰, 조세행정사무원의 순으로 자동화에 따라 직무의 상당 부분이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위험이 높은 직업을 꼽았다.

고용정보원은 “이들 직업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단순 반복적이고 정교함이 떨어지는 동작을 하거나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은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위험이 높은 직업에 통상 전문직으로 분류돼 온 의사들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고용정보원은 “이 같은 결과는 단순 반복적인 저숙련 업무뿐만 아니라 전문성이 요구되는 인지적 업무도 인공지능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 한국고용정보원이 분석한 주요직업의 자동화 대체 확률 중 보건의료분야 재구성

고용정보원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반의는 자동화 대체율이 94%로, 조사대상 직업 중 55위(전체 406위), 대체 불가능 순위 35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보건의료분야 직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아울러 치과의사 16.2%(대체 순위 266위, 대체 불가능 순위 141위) 간호사 15.4%(대체 순위 268위, 대체 불가능 순위 139위, 조산사 포함)를 기록했고, 전문의는 2.3%(자동화 대체순위 338위, 대체 불가능 순위 69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의사는 0.1%를 기록하며 대체 순위 358위, 대체 불가능 순위 49위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의료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과 로봇은 인간이 만든 인류 문명의 산물에 불과하다”며 “결국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기에 인간을, 특히 의사와 같은 전문직을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보건의료분야, 특히 인간의 생명을 다루고 질병을 관리하는 의사는 인공지능이 대체해서는 안 되는 분야”라며 “인공지능과 로봇은 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따른 진료 및 치료의 보조수단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의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도 있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근거가 부족한 한의학을 기반으로 진료를 하는 사람들이다보니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힘든 분야”라며 “특히 한의학에서만 전해진다는 ‘비방’이 있기에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대체하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영국 옥스퍼드대 칼 베네딕트 프레이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가 제안한 분석보형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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