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산학협력단-아이쿱, 소통형 시스템 '다빈치노트' 개발
연구자들이 실시간 소통해 내용 기록 또는 수정 가능…서면연구노트 한계점 보완

가톨릭대 산학협력단과 ㈜아이쿱이 전자연구노트인 '다빈치코드'를 개발했다. ㈜아이쿱 대표이사인 서울성모병원 조재형 교수가 다빈치코드를 소개하고 시연했다.
▲가톨릭대 산학협력단과 ㈜아이쿱이 전자연구노트인 '다빈치노트'를 개발했다. ㈜아이쿱 대표이사인 서울성모병원 조재형 교수가 다빈치노트를 소개하고 시연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연구를 하면서 연구자 간 소통이 중요합니다. '소통을 통해 새로운 연구의 길을 열다'라는 의미로 전자연구노트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가톨릭대 산학협력단(전신수 단장,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과 ㈜아이쿱(iKooB)(조재형 대표이사,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이 전자연구노트인 '다빈치노트'를 개발했다.

전자연구노트는 전자문서 또는 전자화된 문서 형태로 내용을 기록하고 저장하는 연구노트를 의미한다. 제본된 노트에 필기구를 이용해 내용을 기록하는 서면연구노트의 한계점을 보완한 시스템이다. 

이번에 개발된 다빈치노트는 컴퓨터 및 모바일 기기를 통해 연구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관련 내용을 기록 또는 수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원하는 정보가 있다면 단어를 검색해 쉽게 찾을 수 있다.

앞서 전자연구노트 플랫폼이 개발됐고 보급된 사례가 있지만, 다비치노트는 대학의 연구자와 교수들이 힘을 모아 개발한 첫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톨릭대 산학협력단과 ㈜아이쿱은 23일 가톨릭대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서 '소통형 전자연구노트 다빈치노트 발표회'를 열고 다빈치노트 소개와 시연을 진행했다.

가톨릭대 산학협력팀 황규정 팀장은 "연구노트는 연구자들의 모든 연구 과정을 담은 기록물이며 일기와도 같은 존재다. 하지만 서면연구노트는 수기로 작성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고 과거 자료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다"며 "이 때문에 전자연구노트 사용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아이쿱과 함께 다빈치노트를 개발하게 됐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다빈치노트 개발 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소통'이다. 서면연구노트는 단순히 기록을 위한 목적으로만 이용되고 있으며, 연구 내용에 대한 연구자 간 또는 연구자-연구책임자의 소통은 이메일, 메시지, 채팅 등 매체를 따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재형 대표이사는 "서면연구노트를 사용하면서 연구 내용이 체계적으로 일관성 있게 기록되지 못하고 분산되거나 손실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연구 내용의 기록과 소통, 인증을 동시에 효율적으로 해결하면서 연구자들이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개념의 전자연구노트 개발과 도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다빈치노트를 활용할 경우 작성된 연구노트는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돼 연구 책임자, 동료, 연구기관 등에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도 가능하다.

또 자료가 영구보관돼 장기연구의 수정사항을 관리하는데 용이하다. 아울러 유사기관 및 상위 책임자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해 서명을 받을 수 있으며, 시점인증 기능을 통해 노트가 작성된 시간과 경과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사진, 동영상, 음성 녹음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고, 원하는 단어를 검색해 필요한 내용을 빠르게 확인 가능하다.

조 대표이사는 향후 다빈치노트를 관리할 수 있는 관리자 홈페이지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홈페이지에서는 연구 관리자가 연구노트의 기본적인 정보와 참여하는 연구자, 작성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전자연구노트는 연구자들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시스템이 아니기에 현재 사용 중인 서면연구노트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 때문에 발표회장에서는 언제까지 서면연구노트와 전자연구노트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이에 대해 조 대표이사는 "앞으로 서면연구노트보다는 전자연구노트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본다"며 "과거에는 종이에 의무기록을 작성했지만 현재 전자의무기록(EMR)으로 바뀌었다. 당분간은 서면연구노트와 전자연구노트를 같이 써야 해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편리함과 관리가 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자연구노트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가톨릭대 산학협력단 전신수 단장은 "다빈치노트 개발에 대해 전자연구노트가 서면연구노트보다 앞서 나가겠다는 의미보다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단계로 생각해주길 바란다"면서 "다빈치노트가 서면연구노트를 대체하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지 6개월~1년 동안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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