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액 속 DNA 분석, 몇달 또는 1년후 폐암 재발 위험 예측

혈액검사를 이용한 진단적 기법 개발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영국 연구진이 이번에는 체액 속 DNA를 분석해 폐암 재발 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정확도는 92%였다. 

주인공은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Francis Crick Institute) Charlie Swanton 교수팀으로, Nature 4월 26일자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이 사용한 방법은 액체 생체검사(liquid biopsy)로 기존 침습적인 진단 및 검사 방법을 대신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까지 주목을 받고 있다. 

액체 생체검사는 혈액 등의 체액에서 암세포 또는 암세포에서 유래한 DNA를 분석해 암 발생과 암 전이 등에 대한 상세한 관찰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전히 진단의 정확도와 암 바이오마커가 불확실해 추가적인 임상적 결과와 표준화된 검사기준들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어, Swanton 교수팀은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의 정확도를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폐암 환자 100여 명을 추려내 액체 생체 검사를 통해 이들의 체액 속 DNA를 분석했다. 그 결과 몇 달 심지어 1년 후 폐암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의 경우, 혈액 속 암 세포 또는 암 전이 DNA 양이 급격히 증가했다.

Swanton 교수는 액체 생체검사의 놀라운 진단 정확도에 대해 추가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암을 일으키는 종양이 폐에 조직적으로 남아있거나, 다른 장기로 이전했을 경우, 암세포 DNA 수치가 급격히 상승했는데, 100명 중 24명이 이 같은 현상을 보였다"면서 "92%의 정확성으로 재발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을 추려낼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캠브리지 대학 소속 암 연구재단 Nitzan Rosenfeld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계기로 모두는 아니겠지만, 암 환자 대부분이 액체 생체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을 내렸다.

Rosenfeld 박사는 한 외신(theguardian)과의 인터뷰에서 "암의 대부분이 조기에 발견되는 것만으로도 치료적 혜택은 물론,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이번 연구가 그 중요성을 재확인 시켜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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