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주의력, 학습능력 현저히 떨어져 있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중년 여성은 심각한 인지장애를 동반할 가능성도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우울증 정도가 심한 환자라면 인지장애와의 연관성이 더욱 강하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 Jennifer A. Sumner 박사는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불안장애 및 우울증 협회 연례회의(ADAA 2017)에 참석해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PTSD 또는 우울증을 동반한 중년 여성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인지기능이 상당히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PTSD는 심한 감정적 외상 후에 나타나 적어도 한 달간 지속되는 정신·생리적 후유증이다. 사건의 재경험, 지속적 회피 등이 주된 특징이며 불안장애는 물론 집중력 기억력 주의력 저하 등의 인지적 문제도 흔히 동반된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는 PTSD 환자들은 다양한 신경인지기능의 저하를 호소하지만, PTSD 진단기준에는 집중력 저하 같은 일부 장애만 포함돼 있고 일상적인 일이 기억나지 않는 등의 증상은 포함되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팀은 간호사건강연구에 등록된 여성 중 25~42세 사이 1만 4029명을 추려내 PTSD와 인지장애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시험을 진행했다.

대상군은 2008년에서 2016년사이 PTSD와 인지기능검사를 받은 이력이 있으며, 평가 당시 이들의 평균 연령은 49~69세였다.

연구는 PTSD 증상을 동반한 중년 여성과 동반하지 않은 여성으로 분류해, 이들의 연령, 우울증 동반 여부, PTSD 증상 정도를 보정한 후 인지기능을 평가한 내용과 함께 결과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석결과 PTSD를 동반한 중년 여성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학습능력과 작업 기억력이 유의미하게 떨어졌다(P = .04). 이 외에도 주의력, 기억력(P < 0.02), 전체 인지기능(P < 0.001)도 PTSD를 동반하지 않은 여성보다 낮았다.

우울증을 동반한 중년 여성도 마찬가지였다.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점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 주의력, 기억력, 추상적 사고력 및 집행기능(Abstract thinking / Executive function)이 여기에 포함됐다.

Sumner 박사는 한 외신(medscape)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PTSD와 우울증 관련 증상을 동반한 여성은 인지장애와도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입증했다"면서 "특히 우울증이 심한 환자의 경우, 인지기능은 물론 PTSD 관련 증상 역시 더욱 심하게 드러날 수 있으니, 환자들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