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이 DNA 메틸화로 만들어진 유전자 PTSD 발병과 관련있다

에스트로겐 수치를 조절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예방이 가능하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하버드의대 Stephanie Maddox 교수팀이 미국 에모리대학 K N Conneely 교수팀과 공동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나온 결과로, Molecular Psychiatry 1월 17일자 온라인판에도 논문이 게재됐다.

 

공동 연구팀은 트라우마 프로젝트인 GTP(Grady Trauma Project)에 등록된 여성 278명의 혈액샘플을 채취해 이들의 에스트로겐 수치가 PTSD 위험에 실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이와함께 대상군의 개별면담도 함께 시행했다.

GTP는 미국내 저소득층 흑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PTSD을 악화시키는 데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미치는 정도를 연구하는 프로젝트다.

대상군의 혈액 샘플 및 면담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에스트로겐이 DNA 메틸화(DNA methylation)로 인해 만들어진 유전자가 PTSD 발병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 유전자는 공포반응을 조절하는 HDAC4 유전자로, PTSD 환자군에서 HDAC4 유전자 메틸화가 더욱 높았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HDAC4 유전자는 학습, 기억형성 및 행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유전자다.

HDAC4의 높은 메틸화는 에스트로겐의 낮은 수치는 물론 뇌의 공포반응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을때만 HDAC4 유전자가 변이가 일어나는 만큼, 에스트로겐 수치를 조절하면 PTSD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

실제로 HDAC4 유전자 변이가 발생한 대상군의 뇌를 관찰한 결과, HDAC4 유전자 변이가 더욱 많이 일어날 수록 공포반응 역시 크게 유발됐다.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은 쥐에서 HDAC4 유전자 메틸화가 매우 높아, 두려움 등의 공포 반응 역시 극대화 됐던 것. 반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 쥐에서는 HDAC4 유전자 메틸화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아지지 않았다.

Maddox 교수는 한 외신(medicalnewstoday)과의 인터뷰를 통해 "에스트로겐 수치를 조절하면 공포반응에 관여하는 HDAC4 유전자 변이 역시 조절해 PTSD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면서 "에스트로겐이 실제 여성질환을 예방 및 치료하는 것을 뛰어넘어 정신건강질환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명 더욱 많은 근거는 쌓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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