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경험한 PTSD 환자, 그렇지 않은 이보다 대뇌피질 더 두껍다

지진을 경험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환자의 대뇌피질이 그렇지 않은 이보다 더욱 두껍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인간의 뇌는 약 860억 개의 신경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이중 4분의 1이 대뇌피질에 분포하고 있다. 대뇌피질은 감각으로부터 오는 방대한 정보를 처리해 유용한 정보를 가려낸다.

이에 전문가들은 뇌는 후천적으로 변화하는 가소성인 물질로, 지진과 같은 재해로 인해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을 경험함으로써 대뇌피질의 두께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쓰촨대학(Sichuan University) Qiyong Gong 박사팀이 Radiology 3월 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2008년 발생한 쓰촨성 지진 생존자 4200명을 대상으로 PTSD를 선별하기 위한 설문지 작성 및 정신과 전문의 상담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PTSD 환자와 그렇지 않은 성인을 추려냈다.

PTSD 환자는 67명 PTSD를 동반하지 않은 성인은 78명이였다. 이들은 쓰촨성 대지진 발생 당시, 지진을 직접 목격했거나, 지진으로 인한 신체적 상해를 입은 경우, 주변인들의 죽음을 직접 목격한 경우가 대부분이였다.

연구팀은 여기서 추려낸 PTSD 환자와 그렇지 앟은 성인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관찰했는데, 그 결과 PTSD 환자들의 뇌가 그렇지 않은 이와 비교했을 때 대부분 대뇌피질 두께가 더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TSD 관련 증상이 심할수록 그 두께는 더욱 두꺼웠다.

Gong 박사는 "PTSD 환자의 경우 이전의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시각적인 변화가 일어나, 정보처리와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회백질과 운동신경과 정보를 담당하는 백색질의 두께가 더욱 두꺼워졌음을 확인했다"면서 "이 같은 원리를 이해한다면, PTSD 환자들을 장기적으로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WHO가 21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정신적 외상적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 중 15.4%의 사람들이 PTSD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진행됐던 National comorbidity survey(NCS) 결과에서도 PTSD 평생 유병률이 7.8%로 조사됐는데, 여성의 경우 10.4%, 남성의 경우 5%가 PTSD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PTSD 유나이티드(PTSD United)는 미국 내 성인의 70%가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그 중 20%인 447만 명이 PTSD를 경험했거나, 현재 겪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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