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의대 김원형 교수 7일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서 소개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세월호 사건과 같은 대형 재난 후 발생하는 정신질환 환자를 파악하기 위해 새로운 평가도구를 개발 중이다.

인하의대 김원형 교수는 7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2017년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 참가해 새로운 한국형 재난 평가도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현재 횡문화적 요소 및 진단체계 측면에서 평가도구를 검토하고 재난 평가 관련 교과지침서를 발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기본 평가도구를 표준화하고 유형별 단계별 평가 프로토콜을 개발한다.

이 같은 연구 배경에는 기존 평가도구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만 집중돼 있고, 재난 직후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정신건강 관련 종사자들의 이해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 불안 평가 도구들은 내용이 어렵고 복잡해 검사가 오래 걸릴뿐만 아니라, 다수의 척도가 표준화 과정에서 일반인, 특히 대학생만 대상으로 할 뿐 다양한 임상으로 하지 않아 실제 임상에서는 사용하기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특히 고위험군 선별을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 타당화 연구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돼왔다.

따라서 새로운 평가도구에는 재난 초기에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우울, 불안, 자살, 수면, 물질남용 및 중독, 복합성애도와 같은 핵심 양상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은 물론, 심리사회적 자원 분야, 비재난 스트레스 분야, 기능성태, 삶의 질 등 사회 심리적 영향을 평가할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또 재난 경험사의 심각도에 대해 체계적 평가(1시간 이내), 단축형 평가(30분 이내), 초간편 평가(2분 이내) 등 다양한 상황에 적용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게다가 기본적인 평가 이외에 재난 유형별, 시기별 맞춤 평가를 추가하고, 재난 경험자의 특성뿐만 아니라 재난심리요원의 도구 활용성을 고려한 평가도구로 개발할 예정이다

최신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임상가 면담 척도와 우을, 자살, 불안, 삶의 질, 중독, 스트레스 등을 자가선별할 수 있는 척도도 포함된다.

김 교수는 "현재 나와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버전은 과거에 만들어진 것으로, 다양한 대상에게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를 위해 새로운 평가도구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평가 표준화가 반영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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