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A 2025] 서울대병원 소상원 전공의, 연구 결과 발표
적극적 감시, 암 진행 억제와 치료 회피 효과 뛰어나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국 전립선암 환자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적극적 감시가 장기적으로는 암 진행 억제와 치료 회피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저위험 전립선암 환자에서 적극적 감시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질병조절 지침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소상원 전공의는 지난 22~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비뇨의학회 제77차 정기학술대회(KUA 2025)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립선암은 아시아인에서 공격적인 병리학적 특성 때문에 적극적 감시 치료 전략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적극적 감시는 저위험 전립선암 환자에게 바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주기적인 검사와 추적관찰을 통해 불필요한 치료를 피하는 방법이다.
이 같은 적극적 감시는 환자를 장기적으로 추적관찰하는 게 필수이지만, 아직까지 장기 추적 연구는 시행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국내 전립선암 환자에서 적극적 감시의 장기 성적을 평가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2016년 3월~2025년 3월까지 10년 동안 수집한 전향적 코호트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총 153명의 환자들은 일반 기준군(Non-strict, 86명)과 엄격 기준군(67명)에 배정됐다. 엄격 기준군에는 전립선특이항원(PSA) 밀도, 생검 양성 코어 수, 각 코어 내 암 침범 비율, 다중매개변수 MRI 병변 등 추가 기준을 만족했다.
연구팀은 두 군의 검사실 지표, 경직장 초음파, 다중매개변수 MRI, 전립선 생검 등 전립선암 관련 지표를 비교했다. 또 적극적 감시 프로토콜에 따라 무진행생존(PFS), 무치료생존(TFS), 초기 진단부터 적극적 감시 종료까지의 기간으로 정의한 적극적 감시 유지생존 등도 비교했다.
분석 결과, 혈청 PSA, PSA 밀도, 최대 종양 침범 비율 등에서 엄격 기준군이 일반 기준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각 p<0.001).
적극적 감시 중단율은 엄격 기준군이 46.3%로 일반 기준군 61.6%보다 수치상 더 낮았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p=0.115).
특히 추적 생검에서의 병리학적 진행 비율은 엄격 기준군이 32.8%로 일반 기준군 47.7%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고(p=0.038), 근치적 치료로의 전환 비율 역시 엄격 기준군이 40.3%로 일반 기준군(59.3%)보다 낮았다(p=0.020).
카플란-마이어 분석에서 적극적 감시 유지 생존, PFS, TFS 모두 엄격 기준군이 일반 기준군에 비해 유의하게 우수했다.
소 전공의는 "한국인 전립선암 환자에서 엄격한 기준에 따른 적극적 감시는 장기 추적관찰 결과 PFS와 TFS 측면에서 기존 기준에 따른 적극적 감시보다 더 나은 임상 결과를 보였다"며 "이번 분석 결과는 저위험 전립선암 환자에서 엄격한 기준에 따른 적극적 감시가 지속 가능한 질병조절 지침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