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A 2025] 전국 51개 병원 전립선암 환자 2만 7000여 명 자료 분석
이대목동 고영휘 교수 "도시와 지방 간 격차 뚜렷"

대한비뇨의학회 제77차 정기학술대회 전경.
대한비뇨의학회 제77차 정기학술대회 전경.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도시와 지방의 전립선암 치료 격차가 뚜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도시는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적극적인 수술과 복합치료를 진행하는 반면, 지방에서는 약물 단독치료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대목동병원 고영휘 교수(비뇨의학과)는 지난 22~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비뇨의학회 제77차 정기학술대회(KUA 2025)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전립선암 역학조사 자료가 발표된다. 하지만 치료 추세를 포괄적으로 다룬 전국적 분석은 제한적이었던 상황. 

게다가 2010년대 들어 로봇수술기가 도입되고 2010년대에는 새로운 전신요법이 확산됐지만, 이 같은 치료법 변화가 실제 치료 양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또 지역 및 의료 환경에 따라 치료법 변화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대목동병원 고영휘 교수(비뇨의학과)
이대목동병원 고영휘 교수(비뇨의학과)

이에 연구팀은 2010년, 2012년, 2016년, 2018년, 2020년에 생검으로 전립선암을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200병상 이상 종합병원 51곳에서 전국 단위 자료를 수집했다. 

데이터는 총 2만 7075례의 데이터가 수집됐고, 연구팀은 병기, 위험도 분류, 지역 및 거주 형태 등 인구학적 요인에 따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고위험 국소 전립선암(T1-4N0M0) 환자 중 도시 거주자의 64.3%는 수술 단독요법 또는 수술과 안드로겐차단요법(ADT) 병용 치료를 받았다. 이와 달리 농어촌에 거주하는 환자는 48.6%로 집계됐다.

중간 위험군의 수술 시행률은 도시 66.8%, 농어촌 51.2%였고, 저위험군에서는 각각 49.6%, 32.5%로 나타났다. 

적극적 감시의 경우에는 저위험군에서 도시 26.8%, 농어촌 37.8%로 나타났다. 

안드로겐차단요법 단독 치료는 농어촌에서 더 흔했다. 안드로겐차단요법을 받은 농어촌 환자 중 국소성 고위험군은 34.7%, 저위험군은 22.9%였다. 

N1M0 질환에서는 안드로겐차단요법 단독투여가 주도니 치료였는데, 도시에서는 72.7%, 농어촌에서는 82.1%였고, 수술과 안드로겐차단요법 병용치료는 농어촌(7.8%)보다 도시(13.2%)에서 더 빈번했다. 

M1 질환에서는 안드로겐차단요법 단독치료가 도시 84.2%, 농어촌 91.3%였으며, 병용 진신요법은 각각 15.8%, 8.7%였다. 

고 교수는 "초기 전립선암 치료 양상은 거주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도시는 보다 공격적인 다학제, 다중양식 치료를 선호한 반면, 농어촌은 보수적 접근이나 단독요법 의존도가 높았다"며 "이 같은 치료 격차는 전립선암 최신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촉진하고, 지역 간 예후 격차를 줄이기 위한 표준화된 전략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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