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병원 신홍주 과장 연구팀, 건보공단 데이터베이스 후향적 분석
5년 추적관찰 결과, MACE 위험 감소는 수술···생존 혜택은 시술이 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심방중격결손(ASD) 치료전략에 따라 심혈관계 사건 예방 정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심방중격결손 환자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5년 추적관찰 동안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위험 감소 정도는 시술보단 수술이 더 컸다.
하지만 생존 혜택은 수술이 시술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수술받는 환자의 건강 상태가 시술받기 어려울 정도로 중증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단원병원 신홍주 과장(심장혈관흉부외과)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Frontiers in Cardiovascular Medicine 9월호에 실렸다.
심방중격결손 치료 이후에도 심혈관계 사건 발생 가능성 남아
심방중격결손은 선천성 심장병으로,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 벽인 심방중격에 구멍이 있는 질환이다. 치료방법은 크게 수술 그리고 수술 없이 도관을 이용해 결손을 막아주는 시술인 기구폐쇄술(device closure)이 있다.
심방중격결손은 조기에 진단·치료하면 사망 위험이 낮고 장기간 예후가 개선된다고 보고된다. 그러나 시기적절한 치료가 이뤄질지라도 여전히 심혈관계 사건 이환과 사망 등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번 분석은 심방중격결손 치료방법에 따라 단기간 및 장기간 예후 차이가 있는지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수술과 기구폐쇄술에 따른 국내 심방중격결손 환자의 예후를 비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관찰군 대비 5년 MACE 위험, 수술군 28%↓ vs 기구폐쇄술군 15%↓
모든 원인 사망 위험은 기구폐쇄술군 82% 낮아
2004~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된 심방중격결손을 진단받은 20세 이상 환자는 총 2만 643명이었다. 이중 성향점수매칭 적용해 관찰군에 6636명, 수술군과 기구폐쇄술군에 각각 3318명이 분류됐다.
관찰군은 연구 시작 시점에 심방중격결손을 진단받았으나 치료받지 않고 경과를 지켜본 환자로 정의했다. 수술군과 기구폐쇄술군은 연구 시작 시점을 치료받은 시점으로 설정했다. 평균 나이는 45.4세였고 남성이 33.7%를 차지했다.
주요 목표점은 뇌졸중, 심근경색, 관상동맥 재관류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등을 포함한 MACE로 정의했다.
5년 장기추적관찰 결과, 관찰군 대비 MACE 위험은 수술군이 28%(aHR 0.72; 95% CI 0.66~0.79), 기구폐쇄술군이 15%(aHR 0.85; 95% CI 0.78~0.92) 유의하게 낮았다. 이 결과만 두고 보면, MACE 위험 감소 정도는 수술군이 기구폐쇄술군보다 더 크다고 분석됐다.
뇌졸중 예방 효과는 수술군과 기구폐쇄술군이 비슷했다. 관찰군과 비교한 뇌졸중 위험은 수술군이 54%, 기구폐쇄술군이 53% 의미 있게 낮았다. 그러나 심근경색 위험은 관찰군과 수술군, 기구폐쇄술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관찰군과 비교해 관상동맥 재관류술 위험은 수술군만 16% 유의하게 낮았고 기구폐쇄술군은 비슷했다.
하지만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기구폐쇄술군이 관찰군보다 82% 의미 있게 낮아 상당한 생존 혜택이 확인됐다. 이와 비교해 수술군의 생존 혜택은 기구폐쇄술군보단 적었지만 그럼에도 관찰군보다 사망 위험이 57%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심방중격결손 폐쇄 치료 이후 6개월까지 단기간 예후를 비교한 결과, MACE 위험은 기구폐쇄술군이 수술군보다 1.7배, 심근경색 위험은 1.68배, 관상동맥 재관류술 위험은 2.11배 유의하게 높았다.
그러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기구폐쇄술군이 수술군보다 91% 의미 있게 낮았다. 치료에 따른 뇌졸중 위험은 차이가 없었다. 심방세동 위험은 기구폐쇄술군이 수술군보다 7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중격결손 치료 결정 시 흉부외과-심장내과 논의 중요
이번 연구는 치료방법과 관계 없이 수술과 기구폐쇄술 모두 심방중격결손 환자의 MACE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MACE 위험 감소 정도는 수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고 사건별 위험을 더 낮출 수 있는 치료방법도 달랐다. 이에 진료현장에서는 심방중격결손 환자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홍주 과장은 "심방중격결손 환자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수술 초기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시술 받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악화된 상황에서 환자가 수술받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수술받은 이후에는 MACE 위험이 더 낮다. MACE 측면에서는 수술 혜택이 더 크다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방중격결손은 단순히 좌우 양 심방 사이의 중격에 구멍(결손)이 있으니 막으면 된다는 치료 개념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며 "시술이 적합하지 않은 심방중격결손 환자도 있으며, 시술 시 합병증 등 환자가 힘들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를 결정할 때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심장내과 간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