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 12~15일 개최
美CDC 데이터 분석 결과, 20년 동안 비만 관련 암 사망률 3배 이상 증가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지난 20년 동안 미국에서 비만 관련 암 사망률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비만에 대한 공중보건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 분석 결과, 20년 동안 비만 관련 암 사망률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12~15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5)에서 공개됐다.
비만은 암의 위험요인으로 △식도암 △폐경후 유방암 △대장 및 직장암 △자궁암 △담낭암 △위암 △신장암 △간암 △난소암 △췌장암 △갑상선암 △뇌수막종 △다발성경화증 등 13가지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이번 분석에서는 CDC의 1999~2020년 데이터를 토대로 20년 동안 비만 관련 암 사망률 추세를 조사했다. 분석에는 비만 관련 암 사망 데이터 총 3만 3572건이 포함됐다.
비만 관련 암의 전체 연령표준화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100만명당 1999년 3.73명에서 2020년 13.52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비만 관련 사망률이 20년 동안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넵튠의 저지쇼어대학 메디컬센터 Faizan Ahmed 교수는 "이는 같은 기간 다른 만성질환 사망률 추세보다 더 가파른 결과"라며 "비만 관련 암 사망에 대한 공중보건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18~2020년 비만 관련 암의 평균 사망률은 19.4% 증가했다. 연평균 백분율도 5.92% 유의하게 늘었다(P<0.000001).
층화분석에서 비만 관련 암의 연령표준화사망률은 성별, 인종, 나이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100만명당 연령표준화사망률은 여성이 7.22명으로 남성(6.59명)보다 높았다. 인종에 따라서는 비히스패닉계 흑인 9.20명, 비히스패닉계 백인 7.13명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20.82명으로 25~64세(3.54명)보다 높아, 고령일수록 비만 관련 암 사망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또 농촌의 비만 관련 암의 연령표준화사망률이 도시보다 높다고 조사돼(9.45명 vs 6.40명),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Ahmed 교수는 "비만은 암의 위험요인으로 잘 알려졌지만, 시간 흐름에 따라 특정 암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은 국가 차원에서 정량화되지 않았다"며 "진료현장에서는 비만을 심혈관질환이나 대사질환 위험요인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중요한 암 문제로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만과 암 관련 사망 간 연관성은 종종 과소평가된다. 암 예방의 일환으로 비만 선별검사 및 관리를 우선시해야 한다"면서 "체중 관리를 위한 상담을 장기적인 암 위험 감소를 위한 중요한 요소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