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팀, TRD에서 경두개 자기 자극술과 리튬 효과 비교
MADRS 점수 및 재발률 측면에서 비열등···부작용은 더 적어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치료 저항성 우울증(TRD)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유지요법으로 반복 경두개 자기 자극술(rTMS)이 리튬 대비 비열등하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저주파 반복 경두개 자기 자극술은 치료 저항성 우울증에서 리튬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안전성이나 내성 관련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치료 저항성 우울증 재발 예방에 유효한 전략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TMS, TRD 재발 막는 우수한 전략 될 수 있어
일본 게이오기주쿠의대 Yoshihiro Noda 교수 연구팀은 치료 저항성 우울증 재발을 방지하고자 경두개 자기 자극술과 리튬의 효과를 비교하는 MAINT-R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무작위 임상연구는 2018년 9월 1일부터 2023년 5월 31일까지 일본 도쿄 게이오 대학병원과 신주쿠 요요기 정신의학연구소에서 진행됐다.
연구팀은 최소 2가지 이상의 항우울제 치료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고 중등도~중증 우울 증상을 보인 18세 이상의 TRD 환자 75명을 모집했다. 환자들은 모두 양측 경두개 자기 자극술 치료에 반응을 보인 경우였다.
환자들은 24주간 오른쪽 배외측전전두엽에 1Hz 반복 경두개 자기 자극술을 받는 군(경두개 자극술군, 15분간 900회) 혹은 리튬 유지요법을 받는 군(리튬군)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또 급성기와 동일한 용량의 이팩사(성분명 벤라팍신, 일일 150~225mg)를 투약했다.
1차 목표점은 24주차에 기준 시점 대비 조정된 몽고메리-아스버그 우울증 평가 척도(MADRS) 점수 차이로 정해졌다. 분석에는 ITT 분석군에서 반복 측정을 위한 선형 혼합 효과 모델을 활용했다.
2차 목표점은 재발까지 걸린 시간으로 하고, 재발은 MADRS 점수 22점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이는 케플란-마이어 생존 곡선을 사용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두 그룹 간 부작용도 함께 비교했다.
환자들은 경두개 자극술군 38명과 리튬군 37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경두개 자극술군 평균 연령은 44.1세였고 55.3%(21명)가 남성이었으며 평균 MADRS 점수는 8.9점으로 나타났다.
리튬군의 평균 연령은 44.1세였고 남성이 51.4%(19명)였으며 평균 MADRS 점수는 7.9점으로 보고됐다.
연구 결과, 24주차에 두 군 간 MADRS 점수 차이는 0.3점으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95% CI -2.7~3.3; P=0.84).
생존 분석 결과에서도 두 군 간 재발률에는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24주간 두 군에서 치료 저항성 우울증이 재발한 경우는 각각 18%(7명)와 19%(7명)로 나타났다.
반면 리튬군에서 발생한 부작용은 16건으로 경두개 자극술군(3건) 대비 7.10배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OR 7.10; 95% CI 1.84~27.49; P=0.005).
Noda 교수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대한 유지요법으로 우측 전전두엽피질에 저주파 경두개 자기 자극술을 시행한 결과, 리튬 유지요법과 비슷한 유효성을 보였고 안전성과 내약성은 더 우수했다"며 "저주파 경두개 자기 자극술은 치료 저항성 우울증 재발을 막는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JAMA Network Open 7월 1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령별 TMS 효과 달라···고령층 위한 선택지는?
경두개 자기 자극술이 고령 환자에서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감소한다는 보고도 있어 리튬을 대체하는 등 실질적인 사용 확대로 이어지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 6월 15~18일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정신약물학회-아시아정신약물학회 연례학술대회(CINP-AsCNP 2025)에서는 연령별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에서 경두개 자기 자극술 효과를 분석한 연구가 발표됐다.
타이완 국립 양밍 자오퉁대 J. S. Jeng 박사 연구팀은 △청소년군(15~25세) △성인군(26~64세) △노인군(65세 이상) 등 세 군을 대상으로 경두개 자기 자극술을 받은 리얼월드 데이터(RWD)를 분석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군 44.8%가 경두개 자기 자극술 치료에 반응했지만 성인군 반응률은 38.9%로 더 낮았고 노인군은 19.1%에 불과했다. 또 청소년군 대비 노인군에서는 치료 효과가 유의한 수준으로 낮았다(P=0.011).
연구를 진행한 Jeng 박사는 "이번 연구는 65세 이상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가 경두개 자기 자극술을 받을 경우 치료 반응성이 낮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청소년이나 노인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를 위한 최적의 프로토콜 수립을 위해 추가 무작위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