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25] 마리타이드, 월 1회 주사하는 항체-펩타이드 접합체
임상2상 결과, 당뇨병 동반 여부 관계없이 비만 환자 체중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주 1회 피하주사 하는 비만치료제 시장에 월 1회 약제가 등장할지 관심이 모인다.

암젠이 개발 중인 월 1회 피하주사 하는 마리타이드(성분명 마리드바트 카프라글루타이드)는 임상2상에서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비만 환자의 체중을 줄이는 효과를 입증했다.

마리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와 GIP 수용체 길항제를 결합한 항체-펩타이드 접합체(APC)로 비만과 당뇨병 치료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마리타이드 임상2상 결과는 20~23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5)에서 발표됐고 동시에 NEJM 6월 2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비만 코호트, 마리타이드군 체중 -12.3~-16.2% 감소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과체중 또는 비만한 성인 529명이 모집된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2상은 두 가지 코호트로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는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비만한 성인 465명이 포함된 비만 코호트다. 여성이 63%를 차지했고 평균 나이는 47.9세,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7.9kg/㎡였다. 

전체 환자군은 용량 증량 없이 마리타이드 4주 간격 1회 140mg, 280mg, 420mg 피하주사군 또는 8주 간격 1회 420mg 피하주사군, 4주 또는 12주 간격으로 용량을 증량해 420mg 도달 후 4주 간격 1회 피하주사군, 위약군에 3:3:3:2:2:2:3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으로 등록 당시 대비 52주째 체중 변화율을 조사한 결과, 마리타이드군이 -12.3~-16.2% 감소했고 위약군은 -2.5% 감소에 그쳤다. 연구 기간에 마리타이드 치료를 준수한 환자군의 52주째 평균 체중 변화율은 -16.3~-19.9%로 더 컸다. 

아울러 마리타이드군의 52주째 지방량은 -26.2-36.8%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9.1% 감소에 그쳤다. 제지방량은 마리타이드군 -8.6~-11.6%, 위약군 -2.1% 감소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마리타이드를 투약한 모든 환자군은 치료 1년 이후에도 체중 감량 정체가 나타나지 않아 장기간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비만-당뇨병 코호트, 마리타이드군 체중·당화혈색소 개선

두 번째 코호트는 당뇨병 동반 비만 환자 127명 대상의 비만-당뇨병 코호트로, 용량 증량 없이 마리타이드 4주 간격 1회 140mg, 280mg 또는 420mg 피하주사군과 위약군에 1:1:1:1 비율로 배정됐다. 여성이 42%를 차지했고, 평균 나이는 55.1세, 평균 BMI는 36.5kg/㎡였다.

1차 목표점으로 등록 당시 대비 52주째 체중 변화율을 분석한 결과, 마리타이드군은 -8.4~-12.3%, 위약군은 -1.7%로 마리타이드군에서 더 큰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됐다. 같은 기간 마리타이드군의 체지방량은 -17.4~-33.7% 줄었으며 제지방량은 -6.8~-9.6% 감소했다. 위약군은 각각 -4.2%와 -2.3% 감소가 관찰됐다.

이와 함께 등록 당시 대비 52주째 마리타이드군의 당화혈색소는 -1.2~-1.6%p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오히려 0.1%p 증가했다. 

안전성 평가에서 한 가지 이상 이상반응을 보고한 비율은 두 가지 코호트 모두 마리타이드군이 최소 90%로 조사됐다. 이와 비교해 위약군은 첫 번째 코호트에서 68%, 두 번째 코호트에서 81%로 확인됐다.

마리타이드군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 안전성 문제는 위장관계 이상반응으로, 대부분 경도~중등도 수준이었고 용량 증량을 하지 않는 군에서 더 빈번하게 관찰됐다. 또 위장관계 이상반응은 치료 중단의 가장 흔한 이유였다. 예상하지 못한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예일대학 Ania M. Jastreboff 교수는 "월 1회 피하주사 하는 마리타이드 임상2상 결과, 당뇨병 여부와 관계없이 비만 환자의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월 1회 또는 그보다 덜 자주 투약하며 당뇨병의 근본 원인인 비만과 이상혈당증을 동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유일무이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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