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25] HM15275 임상1상, 4회 투약 후 29일차 체중 평균 -4.81% 줄어
HM17321 비인간 영장류 모델 연구, 체중 줄이고 근육량 늘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가 빠른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이와 함께 비인간 영장류(원숭이) 모델에서는 체중을 줄이면서 근육량을 늘리는 결과를 얻었다.

한미약품은 20~23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5)에서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인 HM15275와 신개념 비만치료제(LA-UCN2)인 HM17321의 총 6건의 전임상 및 임상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HM15275, 양호한 안전성·내약성 입증

학술대회에서는 HM15275 임상1상 결과가 최초 공개됐다. 특히 낮은 투약 용량 결과만 담겼던 선공개 초록 발표가 아닌, 최고 용량인 8mg 투약 결과가 본 발표에서 소개됐다.

지난 5월 완료한 이번 임상1상은 건강한 성인 및 비만 성인 74명을 대상으로 단일 및 다회 투여 용량군에서 진행됐다. HM15275를 4주 동안 주 1회 피하주사했을 때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그 결과, 양호한 안전성과 내약성과 함께 장기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약동학 특성이 확인됐다. 특히 4주 반복 투여 최고 용량군(0.5-2-4-8mg)에서는 단 4회 투약 후 29일차 위약 대비 평균 -4.81%의 체중 감소가 나타났다. 아울러 4주 투약 후 최대 체중 감량을 보인 참가자는 43일차에 -10.64%의 체중 감소가 관찰됐다.

한미약품 이문희 GM임상팀장(상무)은 "HM15275 임상1상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안전성을 검증했다. 기대에 부합하는 좋은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2상의 시작 용량과 증량 방법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4주 투약에서 확인된 안전성을 토대로 8mg 이상 높은 용량을 포함한 장기 투여 임상2상을 연내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4주간 데이터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확보한 만큼 장기간 관찰에서는 전 세계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기존 비만치료제들의 효과를 압도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5) 전경.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5) 전경. 

HM15275, 비만 동물 모델에서 레타트루타이드 대비 체중 감소 효과 커 

HM15275 비임상연구 2건에서는 현재 시판되는 비만치료제 대비 우수한 효과를 확인했다. 비만 동물 모델에게 HM15275를 반복 투약한 경우 기존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젭바운드(터제파타이드)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컸다. 

특히 젭바운드를 투여 중인 상태에서 HM15275로 약물 전환 시 추가적인 체중 감량이 나타났다. 이는 HM15275가 식욕 억제뿐 아니라 에너지 대사 촉진까지 아우르는 삼중 작용 기전을 통해 체중 감소를 유도함을 시사한다.

또 HM15275는 장기 투약 시 삼중 작용 기전을 갖는 레타트루타이드보다 좋은 체중 감소 효능을 보였다. 근육량은 유사하게 유지하면서 지방량이 감소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확인됐다.

아울러 한미약품이 비만 동물 모델에서 수행한 전사체 분석 연구에서는 HM15275가 지방 분해는 촉진하고 근육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 분해를 억제했으며, 포도당 기반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함으로써 혈당 조절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HM15275는 '질적 체중 감량'과 '대사 균형'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구현한 것으로 분석됐다.

HM17321, 비인간 영장류 모델서 '체중 감량+근육 증가' 입증

또 다른 신약 후보물질 HM17321의 비임상 연구 결과 3건도 발표했다. HM17321은 GLP-1을 비롯한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 2 유사체다. 지방은 선택적으로 감량하면서 근육량은 증가시키는 '퍼스트 인 클래스' 비만 혁신 신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설치류 비만 모델(마우스)과 비인간 영장류 모델(원숭이)에서 HM17321의 체중 감량 효과 및 체성분 개선 효능을 확인한 결과가 공개됐다.

HM17321은 설치류 비만 모델에서 체성분 개선 효과가 좋았다. 특히 근육량 증가에 따라 기초대사량이 상승하는 등 HM17321 투약을 통해 생성된 근육이 실질적인 대사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 비인간 영장류 모델에서도 HM17321의 체중 감량 효과가 크고 체성분 개선 등이 동반됨을 확인하면서 전임상 단계에서 일관된 약효 재현성을 입증했다.

추가 기전 연구에서는 HM17321이 인간 유래 지방 세포에서 강력한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동시에 골격근 세포 분화 및 근육 형성 과정에도 관여해 체중 감소의 양적, 질적 개선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규 기전인 UCN 2 유사체의 인간 적용 가능성을 전임상 단계에서 입증한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받는다. 

다른 연구에서는 HM17321이 근육 증가 효과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근육 작용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혈당까지 조절함으로써 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다는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HM17321 단독요법뿐 아니라 인크레틴 계열 약물과의 다양한 병용 전략을 제시한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HM17321은 펩타이드 기반 물질로 설계돼 투여 편의성이 높고,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특히 병용 치료제로 개발되면 기존 인크레틴 계열 약물과 하나의 주사기에 혼합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어 환자 편의성이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인영 R&D센터장(전무)은 "전세계 의약품 시장이 비만치료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글로벌 프런트 러너(Front Runner)'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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