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제약사 9곳 중 8곳, 1분기 매출 상승…영업익은 희비 갈려
유한·녹십자·대웅·이노엔·동아, 주요 품목 선전에 매출·영업익 동반 상승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매출이 대부분 상승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하락한 곳이 많아 기업별로 희비가 갈렸다.
주요 품목의 매출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된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매출 상승에도 R&D 투자나 광고비 증가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한 기업들도 있었다.
올해 1분기 상위 제약사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기업은 유한양행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0.6% 증가한 49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6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0% 이상 증가했다.
회사의 1분기 영업실적 호조는 폐암 신약 '렉라자' 기술수출에 따른 라이선스 수익 증가가 영향을 줬다. 유한양행의 1분기 라이선스 수익은 약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0% 증가했다.
이 밖에도 해외사업 수익과 약품 사업, 생활건강사업 실적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면서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비처방의약품 중에서는 '안티푸라민'이 82억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으며, 처방의약품 중에서는 '자디앙'이 253억원으로 매출이 가장 높았다.
GC녹십자는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의 1분기 매출은 3848억원으로 3568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달리 8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회사는 국내 혈장분획제제 수익성 개선 및 주요 제품의 글로벌 사업 성장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약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혈장분획제제 수익구조가 개선됐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알리글로', '베리셀라', '헌터라제' 등의 판매가 증가하며 수익성이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대웅제약은 1분기 매출 3516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29% 증가한 실적을 냈다. 대웅제약은 1분기 자체 개발 품목의 매출이 크게 상승하며 실적이 상승했다. 매출에서 제품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함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펙수클루'의 1분기 매출은 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2% 성장했으며, '나보타'는 456억원으로 22.7% 성장했다. 특히 나보타는 수출 매출이 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해 해외 매출 비중을 높였다. OTC 대표 상품인 '우루사', '임팩타민' 등의 매출도 상승하며 실적 상승을 뒷받침했다.
HK이노엔 역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회사의 1분기 매출은 2474억원으로 2126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3억원에서 254억원으로 47% 증가했다.
회사는 1분기 실적 상승의 원인이 ETC 사업부문의 고른 매출 성장과 H&B 사업부문에서 '컨디션'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의 가파른 상승에는 ETC 의약품과 더불어 수액 판매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전문의약품 중에서는 순환기 분야 의약품 매출이 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초수액 품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으며, 영양수액은 58.2% 증가했다.
상위사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인 회사는 동아에스티로, 1분기 1690억원의 매출을 올려 1401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20.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1억원으로 73억원이었던 지난해 대비 853.8% 증가했다.
동아에스티는 ETC사업부의 '그로트로핀', '모티리톤' 등 주요 품목 매출이 증가하고, 해외사업부의 박카스 판매량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회사 측은 1분기 영업이익 증가는 판관비와 연구개발비의 증가폭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의 1분기 매출은 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지난해 펜타입 제형 출시와 소아내분비 성장클리닉 개원 확대의 영향으로 시장점유율이 3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근당, 보령, JW중외제약 등 기업은 매출은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종근당의 1분기 매출은 3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보령의 1분기 매출은 2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 감소했다. 보령 측은 1분기 연구개발비 및 컨슈머 광고비 집행 증가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의 1분기 매출은 1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다. 회사 측은 '리바로젯', '헴리브라', '악템라' 등 전문의약품과 '위너프' 등 수액제 매출 증가로 1분기 매출이 상승했으나, 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1분기 매출와 영업이익이 모두 동반 하락했다. 회사의 1분기 매출은 3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90억원으로 23% 감소했다.
회사는 1분기 실적 감소의 원인이 '해외 자회사 등의 경영 정상화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5%, 70% 감소하면서 연결 기준 실적에 영향을 줬다. 한미약품 측은 북경한미의 실적이 전년도 중국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등 감염병 유행에 따른 기저 효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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