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손병철 교수팀, 이상근 증후군 환자 좌골신경통 증상 분석
"허리 MRI서 이상 없어도 통증 지속되면 감별진단 받아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손병철 교수(신경외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손병철 교수(신경외과)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허리에서 시작해 다리로 뻗치듯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좌골신경통이 있다면, 그 원인으로 이상근 증후군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손병철 교수(신경외과) 연구팀은 좌골신경통이 있다면 허리디스크를 먼저 의심하기 쉽지만, 또 다른 원인으로 이상근 증후군도 의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좌골신경통은 좌골신경과 관련된 엉덩이, 종아리, 발 등에서 나타나는 통증이다. 

이상근 증후군은 좌골신경이 이상근에 의해 눌리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반적인 허리디스크와 달리 허리보다는 엉덩이와 둔부에서 통증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근 증후군에서만 나타나는 증상을 찾기 위한 선행 연구가 진행됐지만 정확한 감별은 어렵다. 

이상근 힘줄과 좌골신경 위치
이상근 힘줄과 좌골신경 위치

손 교수팀은 2021년부터 최근까지 이상근 증후군 진단 후 좌골신경 감압술을 받은 환자를 1년 이상 추적관찰하고, 증상이 50% 이상 개선된 32명을 선별해 수술 전 좌골신경통 증상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환자의 수술 전 통증 기간은 평균 5.6년으로 보고됐다. 37.5%(12명)는 허리 통증을 함께 경험했고, 53.1%(17명)는 좌골신경 감압술 전 척추 수술을 받았다. 그 중 2명은 척수 자극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증상은 앉을 때의 통증으로 81.3%(26명)에서 보고됐다. 이 중 62.5%(18명)는 밤에 누워 있을 때도 통증을 호소해, 누우면 통증이 덜한 허리디스크와 다른 증상을 보였다. 

손병철 교수는 "허리 MRI 검사에서 명확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도 이상근 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 정확한 감별진단이 중요하다"며 "필요한 경우 신경 차단술이나 감압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령 인구 증가에 따라 퇴행성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가 늘면서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수술 후 실패 증후군(FBSS)도 일부 발생한다"며 "그 중 일부는 이상근 증후군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으니, 휴식 시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정밀한 진단 후 치료를 계획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25 대한말초신경학회 정기학술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The Nerv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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