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연구팀, 양극성 우울증 정신약리학적 치료와 입원 간 연관성 조사
리튬 단독요법, 타 약제 대비 입원 위험 30% 이상↓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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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리튬 치료가 양극성 우울장애 환자의 입원 위험을 다른 치료제보다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덴 살그렌스카 대학병원 Cagatay Ermis 박사 연구팀은 양극성 우울증에서 약리학적 치료가 병원 입원 위험을 감소시키는지 확인하고자 전국 단위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양극성 우울증 환자에게 장기간 항우울제를 추가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는 논란이 있다. 

연구팀은 양극성 우울증에서 정신약리학적 치료와 병원 입원 간 연관성을 조사했다. 특히 조증 삽화나 신체적 요인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살폈다. 

연구 대상은 2006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 사이 스웨덴에서 양극성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 10만 5495명이다. 연구팀은 스웨덴 전국 등록부를 활용해 입원, 전문의 치료, 질병 결근 경험이 있는 환자와 장애 연금 대상자 등을 식별했다. 평균 나이는 44.2세, 여성은 62.2%(6만 5607명)였다.

환자의 입원 기록과 항우울제, 항정신병약, 기분 안정제 사용 데이터는 스웨덴 국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약물 구매 이력으로 해당 약물의 사용 기간을 확인하는 PRE2DUP 기법을 통해 치료 기간을 모델화했다. 

데이터 분석은 통계적으로 보정위험비(aHR)와 95% CI 값 도출 시 선택 편향을 없애기 위해 계층화한 콕스 회귀 분석을 활용해 개인 내 디자인으로 이뤄졌다.

연구 1차 목표점은 우울증으로 인한 입원 기간이었다. 2차 목표점은 조증 삽화와 유관한 신체적 입원에서 항우울제 사용 시 위험-이익 비율로 설정했다. 

대조군은 항우울제, 항정신병약, 기분 안정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로 설정했다. 

연구팀은 적응증에 따른 혼동을 최소화하고 악효 비교 데이터를 얻기 위해 동일한 환자에서 서로 다른 약물 사용 기간을 대조하는 등 약물 간 직접 비교도 진행했다.

약물별 분석 결과, 우울증으로 인한 입원 위험 비율은 약물 종류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항우울제 단독군의 입원 위험은 대조군 대비 25% 유의하게 높았고(aHR 1.25; 95% CI 1.16~1.34) 항정신병약 단독군은 3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aHR 1.39; 95% CI 1.24~1.55). 

또 항우울제+항정신병약 병용군은 28%(aHR 1.28; 95% CI 1.18~1.39), 항정신병약+기분안정제 병용군의 경우 13% 높았다(aHR 1.13; 95% CI 1.03~1.24).

반면 기분안정제 단독군은 입원 위험이 대조군 대비 11% 의미 있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aHR 0.89; 95% CI 0.81~0.98). 

특정한 항우울제나 항정신병약 등 단독요법 치료와 입원 위험 간 관련성 분석에서는 대조군 대비 리튬 단독군만 입원 위험이 25% 낮았다(aHR 0.75; 95% CI 0.67~0.85). 

이 외에 특정 항우울제 단독요법은 우울증으로 인한 입원 위험 감소와 관련이 없었다. 또 여러 종류의 항우울제와 항정신병약을 병용하는 경우 입원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약물별 1:1 비교에서도 리튬 단독요법은 다른 치료 대비 입원 위험 감소 측면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 

약물별로 보면 리튬 단독요법은 항우울제 단독요법 대비 입원 감소 효과가 41% 낮았고(aHR 0.59; 95% CI 0.51~0.68), 항정신병약 단독요법과 비교해도 46%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aHR 0.54; 95% CI 0.44~0.66).

또 리튬 단독요법은 라모트리진(제품명 라믹탈) 단독요법과의 비교에서도 31% 낮았고(aHR 0.69; 95% CI 0.53~0.91), 쿠에티아핀(제품명 세로켈) 단독요법 대비 4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aHR 0.54; 95% CI 0.41~0.71). 

리튬은 항우울제나 항정신병약, 기분안정제를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신체적 입원 위험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이 있었다(aHR 0.86; 95% CI 0.80~0.93).

또 항우울제 단독군은 삽화 관련 입원 위험을 22%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aHR 1.22; 95% CI 1.03~1.44). 이는 다른 치료 단독요법이나 병용요법 대비 높았다. 

Ermis 박사는 "약물치료는 대체로 우울증 증상이 재발할 때 시작된다"며 "약물치료를 하지 않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약효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튬은 항우울제나 항정신병약, 쿠에티아핀, 라모트리진 단독요법과 직접 비교했을 때도 30% 이상 입원 위험을 낮췄다"면서 "리튬은 우울증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킨 유일한 단독요법이었다. 이번 결과가 양극성 우울증 중심 치료법으로 리튬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The Lancet Psychiatry 2월 5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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