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구팀, 진행성 백반증서 바리시티닙 병용 여부에 따른 VASI 변화 분석
바리시티닙 병용군, 36주 차에 VASI 평균 변화 -44.8% 기록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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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성인 진행성 백반증 환자는 표준치료인 협대역 자외선B(narrowband UV-B) 광선요법과 바리시티닙을 병용하면 임상적 효과가 개선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보르도대 Julien Seneschal 교수 연구팀은 성인 진행성 비분절형 백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협대역 자외선B 광선요법과 경구용 바리시티닙(제품명 올루미언트) 병용요법의 효과와 내약성을 분석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36주 기준 바리시티닙 병용군의 백반증 병소부위 중증도 지표(VASI) 점수가 위약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반증은 피부색소침착과 삶의 질 감소를 일으키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특히 광범위하거나 빠른 진행성 백반증은 가장 치료하기 어려운 종류로 꼽힌다. 

바리시티닙은 항염증 특성을 지닌 경구용 JAK1/2 억제제로 코로나-19(COVID-19) 면역조절과 소아 아토피 피부염, 특발성 관절염, 성인 중증 원형탈모증 등 치료제로 쓰인다. 

다기관, 이중 맹검, 무비교, 무작위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임상연구에는 4개 피부과에서 참여해 2021년 7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중증 진행성 비분절형 백반증 성인 환자 49명을 모집했다.  

49명 중 35명(71%)이 여성이었고 나이 중간값은 49.9세였다. 37명의 환자가 바리시티닙군으로, 12명은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바리시티닙군은 첫 12주 동안 바리시티닙을 1일 4mg 투약했다. 이후 바리시티닙군과 위약군 모두 36주까지 주 2회 협대역 자외선B 광선요법을 병용했다.

이번 임상연구는 투약 후 36주 차에 VASI 점수를 기준으로 환자의 상태 개선 정도를 살폈다. 

사전 정의한 연구 목표는 협대역 자외선B 광선요법과 바리시티닙 병용요법에서 VASI 점수 42.9% 이상 감소 여부였다. 해당 기준은 협대역 자외선B 광선요법 단독요법을 받은 환자들에서 먼저 관찰됐던 색소가 회복된 피부 표면 역치값이다. 

1차 목표점은 바리시티닙군의 36주 차까지 VASI 점수 평균 백분율 변화였다. 

2차 목표점은 질병 진행이나 삶의 질 측면에서 이상반응을 사후비교분석 방식으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 36주 기준 VASI 점수 변화 평균치는 바리시티닙군이 -44.8%로, 충분히 색소가 회복된 피부 표면 역치값 42.9%보다 의미 있게 크지 않았다. 하지만 위약군 -9.2%와 비교하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P=0.02). 

백반증 진행 정도와 삶의 질도 바리시티닙군이 위약군 대비 개선됐다. 이상 반응 발생 정도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Seneschal 교수는 "중증 진행성 비분절형 백반증에서 바리시티닙과 협대역 자외선B 광선요법 병용요법의 유효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JAMA Dermatology 1월 2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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