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국내 노인당뇨병과 청년당뇨병 현황' 7일 발표
19~39세 청년 당뇨병 환자 치료율 34.6% 불과
청년 당뇨병 환자 10명 중 9명 비만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20~30대 청년에서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국내 청년 당뇨병 치료율은 34.6%에 불과해 10명 중 3명만 당뇨병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청년 당뇨병 환자의 질환 치료율과 인지율은 노년층에 비해 매우 낮아, 청년층 당뇨병 인식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차봉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국내 노인당뇨병과 청년당뇨병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2019~2022년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19세 이상 성인이 대상이었다. 이 중 19~39세 청년 당뇨병 환자는 약 30만명이었다.
분석 결과, 청년 당뇨병 환자 중 의사로부터 당뇨병 진단을 받은 분율인 당뇨병 인지율은 43.3%에 불과했다. 이와 비교해 노인 당뇨병 환자는 78.8%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당뇨병 치료율도 청년 당뇨병 환자가 노인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청년 당뇨병 환자 중 34.6%만 항당뇨병제로 치료 중이었고,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는 청년 당뇨병 환자는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노인 당뇨병 환자는 75.7%가 항당뇨병제로 치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당뇨병 환자의 당뇨병 조절률도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당뇨병 조절률은 지난 2~3개월 동안의 혈당 평균치인 당화혈색소가 기준이 되며, 의료기관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를 6.5%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하지만 이번 분석에서 청년 당뇨병 환자 조절률은 29.6%로, 10명 중 3명만 혈당조절 목표에 도달했다.
특히 청년층 중에서도 20대에서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이 매우 낮았다. 20대 당뇨병 인지율은 27.1%, 치료율은 16.5%에 불과했다.
당뇨병 조절률에서는 남녀 간 차이를 보였다. 20대 당뇨병 조절률은 남성 35.1%, 여성 14.8%로 남성이 높았다. 30대에서는 남성 25.6%, 여성 41%로 여성이 더 잘 조절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 당뇨병 환자에서 비만, 복부비만 인구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당뇨병 환자에서 정상 체중은 5% 수준에 머물렀고, 8%가 과체중, 87%가 비만에 해당했다.
복부비만율은 남성이 88.8%, 여성이 75.5%로 적정 허리둘레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만은 당뇨병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당뇨병 환자는 물론 당뇨병전단계를 포함한 건강한 사람도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당뇨병학회 차봉수 이사장(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청년층은 노인층보다 더 빠르게 질병에 이환되기 때문에 당뇨병 합병증 발병 위험이 더욱 높다"며 "젊다고 건강을 과신하거나 당뇨병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청년층의 당뇨병 인식 개선을 위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