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2024] SUMMIT, 비만한 HFpEF 환자 대상 마운자로 효능·안전성 평가
마운자로군,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심부전 악화 위험 38%↓
비만한 HFpEF 환자 대상으로 약물 치료 따른 심부전 예후 조사한 첫 연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일라이 릴리 비만치료제인 GIP/GLP-1 이중 작용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비만한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까지 치료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만한 HFpEF 환자 대상의 SUMMIT 임상3상 결과, 마운자로 투약 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비만은 HFpEF 위험을 높이며, HFpEF 환자의 80% 이상이 과체중이거나 비만하다고 보고된다. 마운자로에 앞서 또 다른 비만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가 STEP-HFpEF, STEP-HFpEF DM 연구를 통해 비만한 HFpEF 환자의 체중 감소, 삶의 질 그리고 신체 및 운동기능 개선 등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심부전 환자의 주요 임상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마운자로는 SUMMIT 연구에서 비만한 HFpEF 환자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부전 악화 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이는 비만한 HFpEF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치료에 따른 주요 심부전 예후를 처음 조사했다는 의미가 있다.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4) 전경. AHA 사진 제공.

SUMMIT 연구 결과는 16~18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4)에서 공개됐고 동시에 NEJM 11월 1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심혈관 사망·심부전 악화, 마운자로군 9.9% vs 위약군 15.3%

52주째 KCCQ-CSS 점수, 마운자로군이 6.9점 더 개선 

연구는 다국가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3상으로 디자인됐다. 미국을 포함한 9개국 의료기관에서 40세 이상이고 체질량지수(BMI)가 최소 30kg/㎡로 비만하며 박출률이 최소 50%인 HFpEF 환자 731명이 모집됐다. 평균 나이는 65.2세, 평균 BMI는 38.3kg/㎡였다. 

전체 환자군은 마운자로 주 1회 최대 15mg 피하주사군(마운자로군, 364명)과 위약군(367명)에 무작위 배정돼 최소 52주 동안 치료받았다. 모든 환자군은 연구 기간에 심부전치료제를 포함해 정기적으로 복용 중인 약제를 계속 투약했다.

두 가지 1차 목표점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 그리고 등록 당시 대비 52주째 캔자스시티 심근병증 설문지 임상 요약 점수(KCCQ-CSS) 변화로 정의했다. KCCQ-CSS 점수는 0~10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 및 신체활동의 제한이 적고 삶의 질이 더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추적관찰 중앙값 기간은 104주였다.

조사 결과, 마운자로군은 위약군보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

▲미국 베일러의대 Milton Packer 교수. AHA 사진 제공.
▲미국 베일러의대 Milton Packer 교수. AHA 사진 제공.

구체적으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 사건은 마운자로군 9.9%(36명), 위약군 15.3%(56명)에게서 발생했고, 그 위험은 마운자로군이 38% 의미 있게 낮았다(HR 0.62; 95% CI 0.41~0.95; P=0026). 

심부전 악화는 마운자로군 8.0%(29명), 위약군 14.2%(52명)에게서 나타났고, 마운자로군의 위험이 위약군 대비 46% 유의하게 낮았다(HR 0.54; 95% CI 0.34~0.85).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각 2.2%(8명)와 1.4%(5명)에게서 보고됐고, 두 군 간 위험 차이는 없었다(HR 1.58; 95% CI 0.52~4.83). 

또 다른 1차 목표점인 등록 당시 대비 52주째 평균 KCCQ-CSS 점수는 마운자로군 19.5점, 위약군 12.7점 좋아졌고, 마운자로군이 약 6.9점 의미 있게 더 개선됐다(95% CI 3.3~10.6; P<0.001). 이는 마운자로군이 건강과 기능 측면에서 더 향상됐다고 느꼈음을 시사한다.

이어 2차 목표점으로 1년 후 체중은 마운자로군이 위약군보다 11.9% 감소했고, 6분 보행검사 결과는 평균 18.3m 더 늘었다. 아울러 전신염증 표지자인 고감도 C-반응단백(hs-CRP) 변화율은 마운자로군이 위약군보다 평균 32.9% 감소했다.

보고된 이상반응은 대부분 위장관계 사건이었으며,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이상반응은 마운자로군 6.3%(23명), 위약군 1.4%(5명)에게서 발생했다. 이 같은 안전성 결과는 이전에 발표된 마운자로 관련 연구 결과와 일치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베일러의대 Milton Packer 교수는 "비만한 HFpEF 환자는 마운자로 치료 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 위험이 낮아지고 건강 상태가 개선됐다"며 "약물 치료가 비만한 HFpEF 환자의 질병 진행 경과를 바꿀 수 있음을 확인한 최초 연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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