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스트라제네카, 큐턴 국내 출시 3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24일 개최
TRIPLE-AXEL 결과, 조기 MET+DPP-4+SGLT-2i 3제요법 혜택 확인
김신곤 교수 "선제적 치료로 당뇨병 환자 장기적 합병증 막을 수 있을 것"

▲고대 안암병원 김신곤 교수는 TRIPLE-AXEL 연구 결과를 24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큐턴 국내 출시 3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소개했다. 
▲고대 안암병원 김신곤 교수는 TRIPLE-AXEL 연구 결과를 24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큐턴 국내 출시 3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소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환자의 목표혈당 도달률을 높이기 위한 치료전략으로 조기 3제요법이 주목받았다.

치료력이 없는 국내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TRIPLE-AXEL 연구 결과, 혈당 조절 정도를 확인하며 순차적으로 약물을 추가하는 치료전략보다 처음부터 3가지 항당뇨병제를 함께 복용했을 때 2년간 혈당 강하 효과가 지속됐고 당화혈색소가 효과적으로 조절됐다. 이와 함께 내약성과 안전성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사용한 3가지 항당뇨병제는 메트포르민과 DPP-4 억제제인 삭사글립틴, SGLT-2 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이다. 

고대 안암병원 김신곤 교수(내분비내과)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24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큐턴 국내 출시 3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소개했다. 큐턴은 삭사글립틴과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복합제다. 

국내 당뇨병 환자 목표혈당 도달률 30%에도 못 미쳐

"항당뇨병제보단 치료전략에 문제 있기 때문"

▲고대 안암병원 김신곤 교수.
▲고대 안암병원 김신곤 교수.

항당뇨병제 3제 이상 병용요법 사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목표혈당 도달률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합병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김신곤 교수는 "국내 당뇨병 환자의 목표혈당 6.5% 미만 도달률은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좋은 항당뇨병제가 임상에 많이 도입됐다는 점에 비춰보면, 목표혈당 도달률이 낮은 이유는 약제보단 치료전략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합병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선제적인 적극적 치료로 혈당을 조절하면 장기적 합병증을 막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과 유럽 그리고 우리나라 등 당뇨병학회 진료지침에서는 공통적으로 조기 병용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당뇨병 진단 초기부터 2제 또는 3제 병용요법으로 당화혈색소를 정상에 가깝게 유지해야 지속적으로 혈당을 조절하면서 췌장 베타세포 기능에도 혜택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환자 순응도를 개선하고 의료진의 치료 관성(inertia) 문제도 해결하는 장점이 있다. 

항당뇨병제 병용요법 조합은 다양한 당뇨병 병인을 고려하면서 혈당 조절에 더해 심장·신장 예후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 아울러 저혈당 위험이 낮고 체중 증가도 없어야 하며 비용 혜택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다파글리플로진과 삭사글립틴 조합은 당뇨병 환자에게 치료 혜택이 있다는 분석이다.

영남대병원 문준성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다파글리플로진은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해 소변으로 당 배설을 증가시켜, 체내 인슐린과 무관하게 혈당을 조절한다. 삭사글립틴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조절한다"며 "두 약제는 서로의 영역을 간섭하지 않으면서 혈당 조절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상호보완적 관계"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다파글리플로진과 삭사글립틴을 한 알로 합친 복합제는 치료 순응도를 개선할 수 있고 비용 측면에서도 초기 SGLT-2 억제제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TRIPLE-AXEL, 1차 목표점 도달률 3제요법군이 2배가량 높아

조기 항당뇨병제 3제요법과 순차적 병용요법의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한 TRIPLE-AXEL 연구는 국내 9개 의료기관에서 모집된 치료력이 없는 당뇨병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체 환자군의 당화혈색소는 8.0% 이상 11.0% 미만이었고, 평균 나이는 49.5세였으며 여성이 32.4%를 차지했다.

3제요법군은 메트포르민 1000mg 한 알 그리고 다파글리플로진과 삭사글립틴 복합제 한 알 등 총 두 알을 복용했다. 

순차적 병용요법군은 등록 당시 당화혈색소 수치에 따라 치료전략을 달리했다. 등록 당시 당화혈색소가 9.0% 미만이면 메트포르민으로 시작한 이후 설포닐우레아인 글리메피리드와 DPP-4 억제제인 시타글립틴을 투약했다. 9.0% 이상이면 메트포르민+글리메피리드 2제요법 진행 이후 시타글립틴을 병용했다.

1차 목표점은 104주째 저혈당증, 체중 5% 이상 증가, 이상반응으로 인한 약물 중단 없이 당화혈색소 6.5% 미만 도달률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104주째 1차 목표 도달률은 3제요법군 39.0%, 순차적 병용요법군 17.1%로 3제요법군의 도달률이 2배가량 높았다.

김 교수는 "2년째 도달한 혈당이 같을지라도 3제요법군의 혈당이 먼저 조절됐다"며 "초기 혈당 조절을 잘하면 장기적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관찰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3제요법이 장기적 합병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결과

조기 병용요법 가능하려면 급여 기준 개선 필요

▲영남대병원 문준성 교수.
▲영남대병원 문준성 교수.

이번 연구에는 20대, 30대도 포함돼 최근 늘고 있는 젊은 당뇨병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본 연구의 연령대별 분석에서도 이질성이 없었다는 게 김 교수 설명이다. 

다만 아직 우리나라는 순차적 병용요법에만 보험급여가 적용돼, 조기 병용요법이 가능하고 적극적으로 이뤄지려면 급여 기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교수는 "아직 우리나라는 메트포르민을 먼저 투약해야 하며, 조기 3제요법은 삭감 위험이 있다"며 "조기 적극적인 혈당 조절로 향후 발생할 큰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국민 건강에도 도움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면 급여 기준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시초로 국내 권고안에서 많이 인용되고 치료 혜택을 강조한다면, 정부도 조기 적극적 치료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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