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안암병원 김신곤 교수팀, 당뇨병 초기 치료전략 평가한 TRIPLE-AXEL 연구 진행
치료력 없는 2형 당뇨병 환자 대상 3제요법 vs 단계별 약물 추가요법 비교
104주째 1차 목표점 도달률, 3제요법군 더 높아…내약성·안전성 좋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이 혈당 조절 정도를 확인하며 단계별로 약물을 추가하는 치료전략에서 처음부터 3가지 약제를 함께 투약하는 치료전략으로 변화가 예상된다. 

당뇨병을 새로 진단받았고 치료력이 없는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TRIPLE-AXEL 연구 결과, 단계별 약물 추가요법을 했을 때보다 메트포르민+다파글리플로진+삭사글립틴 등 3제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했을 때 당화혈색소가 효과적으로 조절되면서 내약성이 좋았고 안전했다. 

고대 안암병원 김신곤·김남훈 교수(내분비내과)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6월 1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1>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 변화 예고…초기부터 3제요법 힘 실려

<2> "당뇨병 신규 환자, 초기 3제요법 시작할 수 있을 것"

TRIPLE-AXEL,

3제요법으로 메트포르민+다파글리플로진+삭사글립틴 투약

영국에서 진행한 전향적 당뇨병 연구인 UKPDS의 장기 추적관찰 결과에 따르면, 조기 적극적 혈당조절은 당뇨병 합병증 위험을 낮춘다. 미국당뇨병학회(ADA)와 대한당뇨병학회 등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치료 실패까지 시간을 연장하고 임상적 관성(clinical inertia)을 막기 위해 초기 치료로 병용요법을 고려하도록 권고한다.

TRIPLE-AXEL 연구는 치료력이 없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초기 치료로서 3가지 항당뇨병제를 함께 투약했을 때 효과와 안전성을 단계적 약물 추가요법과 비교하고자 진행됐다.

연구에서 3제요법에 활용한 약제는 메트포르민과 SGLT-2 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 DPP-4 억제제인 삭사글립틴이다. 

3가지 약제는 당뇨병 초기 단계에 혈당을 조절하면서 체중을 늘리지 않고 저혈당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작으며 당뇨병 관련 대사기능장애를 개선하는 등 여러 혜택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당화혈색소 6.5% 미만 도달률 같지만

3제요법군 저혈당증·약물 중단 등 적어

다기관 무작위 오픈라벨로 진행된 TRIPLE-AXEL 연구에는 2018년 4월~2022년 8월 국내 9개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당뇨병을 새로 진단받았고 약물 치료력이 없는 환자 105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이들의 당화혈색소는 8.0% 이상 11.0% 미만이었고, 평균 나이는 49.5세였으며 여성이 32.4%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군은 메트포르민(1000mg)+다파글리플로진(10mg)+삭사글립틴(5mg) 등 3제요법군(51명)과 단계적 약물 추가요법군(54명)에 무작위 배정됐다. 

단계적 약물 추가요법군은 등록 당시 당화혈색소 수치에 따라 치료전략을 달리했다. 등록 당시 당화혈색소가 9.0% 미만이면 메트포르민으로 시작한 이후 설포닐우레아인 글리메피리드와 DPP-4 억제제인 시타글립틴을 투약했다. 9.0% 이상이면 메트포르민+글리메피리드 2제요법 진행 이후 시타글립틴을 병용했다.

1차 목표점은 104주째 저혈당증, 체중 5% 이상 증가, 이상반응으로 인한 약물 중단 없이 당화혈색소 6.5% 미만 도달률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104주째 당화혈색소의 최소 제곱 평균 변화는 3제요법군 -2.56%, 단계적 약물 추가요법군 -2.75%로 비슷했다. 도달한 평균 당화혈색소 수치는 3제요법군 6.59%, 단계적 약물 추가요법군 6.53%였다(P=0.35). 

그러나 1차 목표점 달성률은 3제요법군 39.0%, 단계적 약물 추가요법군 17.1%로, 두 군 간 약 22.0%p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95% CI 3.0~40.8%; P=0.027). 구체적으로 104주째 당화혈색소 6.5% 미만 도달률은 두 군 모두 46.3%로 같았다. 

하지만 저혈당증, 체중 5% 이상 증가 또는 이상반응으로 인한 약물 중단 등 비율은 3제요법군이 38.0%로, 단계적 약물 추가요법군 83.3%보다 의미 있게 낮았다(P<0.001). 이로 인해 두 군 간 1차 목표점의 유의한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3제요법군은 단계적 약물 추가요법군보다 체중이 3.64kg 더 줄었다(P<0.001). 두 군 간 체중 차이는 치료 4주 차부터 관찰돼 연구 기간 동안 유지됐다.  

또 3제요법군은 단계별 추가 약물요법군보다 이상반응이 적고 내약성이 좋았다. 104주 동안 이상반응은 3제요법군 38%, 단계별 약물 추가요법군 57%에게서 발생했고, 약물 중단으로 이어진 이상반응은 각 2%와 4%로 조사됐다. 연구 기간 동안 저혈당증은 3제요법군에서 보고되지 않았으나, 단계별 약물 추가요법군에서는 19%가 경험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새로 진단된 당뇨병 환자 초기 치료로 3제요법을 시행하면 2년 동안 혈당 강하 효과가 지속됐고 등록 당시보다 당화혈색소가 2.5% 이상 감소했다. 또 당화혈색소를 효과적으로 낮추면서 단계적 약물 추가요법보다 내약성과 안전성도 좋았다"며 "이번 연구는 새로 진단된 당뇨병 환자의 초기 치료전략으로 3제요법을 진행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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