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5 억제제 데페모키맙 임상3상 결과, 연간 악화율 54% 감소 효과
현 생물학적 제제 2~4주마다 투여 필요...허가 시 치료 접근성 개선 기대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연 2회만 맞으면 되는 초장기 지속형 천식 치료제의 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GSK가 천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인터루킨(IL)-5 억제제 데페모키맙이 임상3상에서 중증 천식 환자의 연간 악화율을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데페모키맙의 임상3상 SWIFT-1, 2 연구 결과는 9월 7~11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된 유럽호흡기학회 국제학술대회(ERS 2024)에서 발표되고 NEJM 9월 9일자에 게재됐다.
데페모키맙은 IL-5에 높은 결합 친화성을 가지고 있어 천식 악화의 기저 요인인 2형 염증을 지속적으로 억제하는 치료제다.
IL-5는 2형 염증의 핵심 사이토카인으로 일반적으로 혈액 내 호산구 수치가 증가하면 감지된다. 중증 천식 환자의 80% 이상에서 2형 염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2형 염증이 있는 천식 환자들을 식별해 개인의 유형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면 악화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임상3상 SWIFT-1, 2 연구는 호산구 수치가 높으면서, 중간 또는 고용량 흡입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투여받고도 천식 악화 병력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1개 이상의 추가 치료제를 사용한 표준 치료에 추가로 데페모키맙 또는 위약을 투여받았다. 이들은 2:1로 무작위 배정돼 치료 시작 시와 26주차에 데페모키맙 100mg 또는 위약으로 치료를 진행했다.
1차 목표점은 52주차 연간 악화율이었다. 두 연구에서 502명의 환자가 데페모키맙을, 260명의 환자가 위약을 투여 받았다.
SWIFT-1, 2 연구의 통합 분석 결과, 두 연구 모두에서 데페모키맙군은 위약군 대비 연간 천식 악화율이 유의하게 감소해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데페모키맙은 52주 동안 천식 악화를 5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Rate Ratio 0.46, 95% CI 0.36~0.59)
2차 목표점 중 하나인 임상적으로 유의한 악화로 입원이나 응급실 방문이 필요한 경우는 위약 대비 72% 감소했다(RR 0.28, 95% CI 0.13~0.61).
두 연구에서 데페모키맙군과 위약군 간 부작용을 겪은 환자의 비율을 유사했으며, 치료와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이나 사망은 없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코로나19(COVID-19) 감염과 비인두염이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런던 킹스칼리지 호흡기내과 David J. Jackson 박사는 "중증 천식을 치료할 때는 악화 예방, 특히 입원으로 이어지는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우선 순위"라며 "악화는 환자에게 외상을 줄 뿐만 아니라 의료 시스템, 병원에 압박을 가한다. 악화가 발생할 때마다 폐 조직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생겨 시간이 지나면 폐 기능이 영구적으로 상실되고 환자의 호흡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GSK 측은 "연장된 투여 간격은 빈번한 병원 예약과 같은 최적의 결과에 대한 다른 장벽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규제 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