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 진행
사직 전공의 5701명 중 625명 일반의 취업…복귀 인원은 91명
의료계, 추가 모집 지원율 저조 전망
박근태 회장 "사직 전공의, 상처받아…대부분 돌아오지 않을 것"
황규석 회장 "복귀 명분 없어…최고 결정권자의 전향적 변화 절실"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이 시작됐지만 이번에도 지원율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의사 국가시험에서 켜진 의사 수급 경고등이 전공의 모집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열고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 계획을 발표했다.
복지부 정윤순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전공의가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모집 기간을 연장한다"며 "복귀 의사가 있었으나, 짧은 신청 기관과 주변 시선 등으로 모집에 응하지 못한 전공의가 있다면 이번 추가 모집에 적극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추가 모집 기간은 9일부터 시작되며, △전공의 1년차는 14일까지 △전공의 2~4년차와 인턴 16일까지 진행된다.
복지부는 오는 17일에 전공의 1년차 필기시험을 진행하고 8월 말까지 병원별 선발 절차를 완료, 내달부터 하반기 수련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전공의 추가 모집 지원율 저조할 듯
복귀 아닌 취업 선택하는 사직 전공의들
하지만 의료계는 정부가 추가 모집을 한다 해도 수련병원으로 돌아올 전공의는 드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전문의 수급은 난항이 예상된다.
수련병원으로 복귀한 전공의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수련병원으로 복귀한 전공의는 총 91명이며, 사직 전공의 5701명 중 625명은 종합병원 등에서 일반의로 취업해 의료현장으로 복귀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 박근태 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전공의의 7대 요구 조건을 정부가 수용하지 않는 한 전공의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추가 모집에도 대부분 사직 전공의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직 전공의들이 단일대오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이들 마음에 화가 많이 차 있기 때문"이라며 "이분들 마음엔 이미 상처가 많이 났고, 그 상처가 씻겨 내려가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련병원으로 되돌아가지 않겠다는 사직 전공의들의 의지는 강해 보인다.
대한의사협회 채동영 홍보이사는 "전공의분들과 대화한 결과 지금 상황에서 수련병원으로 돌아갈 생각이 있는 분은 많지 않아 보였다"며 "이번 추가 모집도 이전과 비슷하게 지원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의료계는 사직 전공의들이 수련병원 복귀가 아닌 일반의로 취업하는 방향을 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최근 기사를 보면 사직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으로 돌아온 곳은 수련병원이 아니라 일반의 등으로 취업한 수"라며 "정부가 이를 복귀라고 표현하는 것은 무리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으로 가는 것보다 일반의로 취업하는 확률이 더 높을 것"이라며 "이번 추가 모집은 아무 의미 없고, 메아리 없는 외침과 같다"고 지적했다.
또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분이 없기 때문"이라며 "최고 결정권자의 전향적인 인식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응답이 없을 것을 알면서도 같은 주장만 반복하는 정부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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