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LIB 테라퓨틱스, 월 1회 피하주사하는 레로달시벱 임상3상 결과 발표
LIBerate-HR·CVD, 레로달시벱 투약 시 52주차 LDL-C 50% 이상 감소
레로달시벱군 10명 중 9명 이상 LDL-C 목표치 도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에 PCSK9 억제제에 이어 siRNA 치료제가 등장한 가운데 새로운 PCSK9 억제제가 시장 경쟁에 가세할 채비를 하고 있다. 

관심을 모으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는 미국 LIB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PCSK 억제제 레로달시벱(Lerodalcibep)으로 최근 2건의 임상3상 모두에서 52주차 LDL-콜레스테롤을 50% 이상 낮추는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

레로달시벱은 PCSK9 결합 도메인과 인간 혈청 알부민을 융합한 작은 재조합 융합 단백질이다. 월 1회 피하주사하며 현재 임상에 도입된 PCSK9 억제제와 달리 냉장 보관이 필요 없어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 

개발사는 올해 말 미국과 유럽에 레로달시벱 승인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며, 2026년 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허가된다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IBERATE-CVD, 레로달시벱군 LDL-C 50% 이상 감소 도달률 98.2%

지난 6월 열린 유럽동맥경화학회 연례학술대회(EAS 2024)에서는 레로달시벱의 LIBERATE-CVD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3상 결과가 발표됐다.

결과에 따르면, 최대내약용량 스타틴을 복용 중인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은 레로달시벱 투약 시 이상지질혈증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LDL-콜레스테롤 목표치에 효과적으로 도달했다. 

연구에는 100개국 65곳 의료기관에서 심혈관질환 환자 또는 초고위험군 900명 이상이 모집됐다. 이들은 52주 동안 월 1회 레로달시벱 피하주사군(레로달시벱군, 614명)과 위약군(308명)에 2: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 공동 1차 효능 목표점은 등록 당시 대비 52주차 LDL-콜레스테롤 변화율과 50주 및 52주차 평균 변화율로 설정했다.

연구에 모집된 환자군의 80% 이상이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었다(레로달시벱군 85.3%, 위약군 86.4%). 심혈관질환 2차 예방 목적으로 스타틴을 복용 중인 환자군은 레로달시벱군 87%, 위약군 82%였다. 

수정 치료의향분석(mITT)을 통한 효능 평가 결과, 위약군과 비교해 보정한 레로달시벱군의 LDL-콜레스테롤 평균 감소율은 52주차 62%였고, 50주 및 52주차 평균 감소율은 69.4%로 조사됐다(모두 P<0.0001).

이 같은 결과는 프로토콜을 준수한 환자 대상 분석(per-protocol analysis)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어 유럽심장학회(ESC)와 EAS가 권고하는 LDL-콜레스테롤 50% 이상 감소 도달률은 레로달시벱군이 98.2%였지만 위약군은 8.8%에 불과했다. 

LDL-콜레스테롤 목표치 1.4mmol/L(55mg/dL) 미만 도달률은 레로달시베군이 95.3%로, 위약군 18.5%보다 높았다. 또 LDL-콜레스테롤 1.4mmol/L 미만 및 50% 이상 감소에 모두 도달한 비율은 레로달시벱군이 94.5%였으나 위약군은 6.8%에 그쳤다.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이상반응 발생률은 레로달시벱군 4.2%, 위약군 3.6%로 비슷해 레로달시벱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최소 한 가지 이상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각 15.9%와 14.8%로 큰 차이가 없었다. 레로달시벱군에서 주목해야 할 유일한 이상반응은 주사 부위 반응이 꼽혔다. 

아울러 레로달시벱군에서 낮은 수준의 일시적 그리고 간헐적인 항약물 항체(antidrug antibodies)가 발견됐다. 하지만 이는 재협착 또는 유리 PCSK9(free PCSK9) 수치 감소, LDL-콜레스테롤 강하 효능과 연관되지 않았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LIB 테라퓨틱스의 Evan Stein 연구개발 최고책임자 및 공동 창업자는 "레로달시벱은 심혈관질환 환자이거나 고위험군에서 현재 PCSK9 억제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롭고 효과적인 치료옵션일 것"이라며 "상당한 LDL-콜레스테롤 추가 강하 효과가 나타났고, 90% 이상이 ESC에서 권고하는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었다. 레로달시벱은 월 1회 피하주사하며 투약 시 약 12초 정도 걸리고 냉장보관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LIBERATE-HR,

레로달시벱군 90%가 LDL-C 50% 이상 감소·목표치 도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JAMA Cardiology 지난달 3일자 온라인판에는 레로달시벱의 LIBERATE-HR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3상 결과가 실렸다.

연구는 심혈관질환 환자이거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레로달시벱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11개국 66곳 의료기관에서 18세 이상으로 최대내약용량 스타틴을 복용 중이고, 심혈관질환 환자라면 LDL-콜레스테롤이 70mg/dL 이상 또는 고위험군이라면 100mg/dL 이상인 환자 922명이 포함됐다. 

전체 환자군은 52주 동안 월 1회 레로달시벱 300mg(1.2mL) 피하주사군(레로달시벱군)과 위약군에 2:1 비율로 무작위 배정돼 치료받았다. 전체 환자군 중 88%(811명)가 연구를 마쳤고, 등록 당시 평균 LDL-콜레스테롤은 116.2mg/dL였다.

mITT를 통한 효능 평가 결과, 위약군과 비교해 보정한 레로달시벱군의 LDL-콜레스테롤 평균 감소율은 52주차 56.2%였고, 50주 및 52주차 평균 감소율은 62.7%였다.

이와 유사하게 PP 분석에서도 레로달시벱군의 평균 LDL-콜레스테롤 감소율은 52주차 60.3%, 50주 및 52주차 평균 65.9%로 나타났다(모두 P<0.001).

아울러 레로달시벱군 90%는 연구 기간에 LDL-콜레스테롤 50% 이상 감소와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LDL-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모두 도달했다.

주사부위반응을 제외하고 레로달시벱군과 위약군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유사했다. 주사부위반응은 레로달시벱군 6.9%에게서 발생했으나 위약군은 0.3%에 그쳤다. 주사 부위반응은 대부분 경도~중등도였다. 

간헐적으로 시험관 내 항약물 항체가 발견됐지만 이는 유리 PCSK 또는 LDL-콜레스테롤 강하 효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남아프리카공화국 Netcare Sunninghill Hospital의 Eric Q. Klug 박사는 논문을 통해 "월 1회 피하주사하는 새로운 PCSK9 억제제인 레로달시벱은 심혈관질환 환자 또는 고위험군의 LDL-콜레스테롤을 크게 낮췄고 안전성 결과는 위약과 비슷했다"며 "최대내약용량 스타틴만으로 LDL-콜레스테롤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심혈관질환 환자 또는 고위험군에게 레로달시벱을 장기간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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