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AIC 후향적 연구,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 대상으로 장기간 심혈관 예후 평가
비만대사수술군, 수술받지 않은 군 대비 10년 MACE·모든 원인 사망 위험 낮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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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만대사수술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비만 환자의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낮추는 치료전략으로 떠올랐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비만대사수술 여부에 따른 10년 예후를 조사한 MOSAIC 후향적 연구 결과,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군이 수술받지 않은 이들보다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발생 위험이 낮았다.

이와 함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군에서 낮아, 비만대사수술의 장기간 생존 혜택을 확인했다. 

그동안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MACE와 사망 위험을 줄이는 치료전략이 명확하지 않았다. 비만대사수술은 이번 연구를 통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비만 환자의 심혈관계 합병증과 사망을 막을 수 있는 첫 치료전략으로 주목받는다.

MOSAIC 연구 결과는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6월 2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비만대사수술군 10년 누적 위험, MACE 42%↓·사망 37%↓

연구에서는 2004~2018년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건강 시스템(CCHS)을 활용해 중등도~중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비만 환자의 전자건강기록 데이터를 확인했다. 무호흡-저호흡 지수(AHI)가 시간당 15회 이상 또는 호흡사건지수(REI)가 시간당 15회 이상이면서 체질량지수(BMI)가 35~70kg/㎡인 환자 총 1만 3657명이 분석에 포함됐다.

전체 환자군 중 루와이 위우회술 또는 위소매절제술을 받은 비만대사수술군은 970명, 수술받지 않고 일반적인 치료를 진행한 대조군은 1만 2687명이었다. 남성이 54.9%를 차지했고 평균 나이는 52세였으며 중앙값 BMI는 41kg/㎡였다.

1차 목표점은 MACE 첫 발생으로, 관상동맥 사건, 뇌혈관 사건, 심부전, 심방세동 그리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등을 확인했다. 관상동맥 사건에는 불안정 협심증, 심근경색, 관상동맥 중재술 또는 수술이, 뇌혈관 사건에는 허혈성 또는 출혈성 뇌졸중, 경동맥 중재술 또는 수술 등이 포함됐다. 추적관찰 중앙값 기간은 5.3년이었다.

먼저 등록 당시와 비교해 10년 후 체중은 비만대사수술군이 33.2kg 감소했으나 대조군은 6.64kg 감량에 그쳤다. 평균 체중 감소율은 각 24%와 4.7%로, 19.3%p 차이가 나타났다.

10년 누적 MACE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비만대사수술군은 27%, 대조군은 35.6%였고, MACE 위험은 비만대사수술군이 42% 의미 있게 낮았다(HR 0.58; 95% CI 0.48~0.71; P<0.001).

단, 추적관찰 동안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환자군의 MACE 위험만 비교하면 비만대사수술군과 대조군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HR 0.85; 95% CI 0.67~1.08). 이는 체중 감량 정도가 클수록 MACE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10년 누적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비만대사수술군 9.1%, 대조군 12.5%였고, 비만대사수술군의 위험이 37% 의미 있게 낮았다(HR 0.63; 95% CI 0.45~0.89; P=0.009).

심부전 또는 관상동맥 사건 발생 위험도 비만대사수술군이 대조군보다 각 70%(HR 0.30; 95% CI 0.21~0.45)와 35%(HR 0.65; 95% CI 0.43~0.99) 유의하게 낮았다. 단, 뇌혈관질환 또는 심방세동 등 위험 감소와 비만대사수술 간 연관성은 없었다.

하지만 수면검사를 반복해 받은 환자 중 비만대사수술군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중증도와 저산소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중등도~중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비만 환자는 비만대사수술을 받으면 MACE와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 

"수면 무호흡증 동반 비만 환자에게 더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치료 필요"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내과학회(ACP)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가이드라인에서는 현재 허가받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약물요법이 없으므로, 이들 환자는 체중을 줄이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도록 권고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가이드라인 권고안을 뒷받침한다면서도 더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치료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MOSAIC 연구 공동저자인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Steven Nissen 교수는 "생활습관 교정에만 집중하기보단 더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비만을 치료하는 것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비만 환자의 심혈관 예후와 생존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면 무호흡증·비만 한 번에 해결하는 '터제파타이드' 관심

이런 가운데 비만과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첫 번째 약물요법으로 떠오른 일라이 릴리의 GLP-1 수용체 작용제 터제파타이드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달 NEJM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된 터제파타이드 SURMOUNT-OSA 임상3상 결과, 터제파타이드는 지속적 양압기(CPAP)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비만 환자의 AHI를 유의하게 개선했다.

CPAP이 비만과 관련된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을 낮추지 못한다고 보고되는 상황에서, 심혈관 혜택을 입증한 터제파타이드가 이들에게 치료 혜택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MOSAIC 연구 공동저자인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Ali Aminian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체중 감량 정도가 클수록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평균 체중을 15~20% 줄일 수 있는 차세대 비만치료제가 등장한 가운데, 이론적으로 이 약제가 이번 연구와 유사한 결과를 얻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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