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숫자로 보는 비만' 2024년 제1호 발간
비만대사수술 받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3배 많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우리나라에서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 평균 나이는 36.7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비만대사수술 후 체질량지수(BMI)는 평균 6.5kg/㎡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비만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숫자로 보는 비만 2024년 1호'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호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서비스(NHIS)에서 제공하는 2019~2022년 자료를 이용했으며, 보건복지부 고시 제2018~259호에 따른 비만대사수술 급여가 청구된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비만대사수술은 2019년 1월 1일부터 체질량지수 35kg/㎡ 이상이거나 30kg/㎡ 이상이면서 동반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혹은 체질량지수 27.5kg/㎡ 이상이면서 기존 내과적 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치료 목적 수술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는 2022년 2400명이었다. 성별로 나눠 보면 여성은 1839명, 남성은 561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3배 더 비만대사수술을 받았다.
2022년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 중 청년층(20~39세) 비율이 60.9%로 가장 높았고 이는 2019년부터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최근 시행된 비만대사수술 종류에는 위소매절제술, 비절제 루와이형 문합 위우회술, 십이지장치환술, 조절형 위밴드술 등이 있다. 2022년 기준 가장 많이 시행된 비만대사수술은 위소매절제술로 77.4%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72.9%에 비해 3년간 4.5% 증가한 수치였다.
위소매절제술 다음으로는 비절제 루와이형 문합 위우회술(9.2%), 그 외 기타(7.0%), 십이지장치환술(4.2%), 조절형 위밴드술(2.1%) 순으로 나타났다.
비만대사수술 환자의 동반 질환 유병률은 고혈압 40.2%, 이상지질혈증 36.0%, 2형 당뇨병 30.2%로 파악됐다. 비만대사수술 환자의 수술 전 평균 BMI는 36.1kg/㎡, 수술 후에는 29.6kg/㎡로 수술 전 대비 후에 평균 6.5 kg/㎡ 감소했다. 성별에 따라서는 수술 이후 남성의 평균 BMI는 7.1 kg/㎡, 여성은 6.2 kg/㎡ 감소했다.
2022년 기준 비만대사수술을 시행한 의료기관 분포는 서울이 61.6%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12.4%, 전남 6.9%, 인천 6.3%, 대구 3.9%, 부산 3.1% 순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 지역은 모두 2% 미만이었다.
현재 국민건강보험에서 비만대사수술은 급여가 적용되지만 비만대사수술 전 검사 및 내과적 치료, 수술 관련 비용 등은 모두 비급여다. 이는 비만 환자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해 적극적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게다가 비만대사수술 이후 추적관리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이는 체중 재증가 및 체중 감량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대사수술 이후 1.5년이 지나면 체중이 재증가하고 약 20%는 체중감량 실패로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비만대사수술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체중 재증가 또는 체중감량 실패를 막기 위해 임상에서는 비만 약제와 함께 운동, 식이교육 등 행동치료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 또 약제를 사용한 군에서 추가적인 체중 감소 및 유지를 기대할 수 있다.
대한비만학회 박철영 이사장(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비만대사수술 보험급여가 적용됐고 적응증이 되는 2단계, 3단계 비만 환자의 국내 유병률이 각각 5.9%, 1.9%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비만대사수술 시행 건수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수술 전후 관리가 중요하므로 비만 진료에 대한 급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비만학회는 9월 5~7일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ICOMES 2024)를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