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관찰연구, 당뇨병 관해 도달 환자서 메트포르민 지속 치료 혜택 조사
메트포르민 지속 복용해도 5년 동안 혈당 조절 추가 혜택 없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만대사수술 후 당뇨병 관해(remission)에 도달했다면 메트포르민을 계속 복용해도 추가 혜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스라엘 후향적 관찰 코호트 연구 결과, 비만대사수술 이후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으로 조절된 환자에서 메트포르민 지속 치료와 당뇨병 재발 간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다. 또 메트포르민 지속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미만으로 유지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10월 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비만대사수술 이후 관해 도달해도 재발 가능성 있어
비만대사수술은 비만한 당뇨병 환자의 체중 및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비만대사수술 이후 당뇨병 관해에 도달해도 재발 가능성이 있고 이후 관리전략도 명확하지 않다.
2019년 발표된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 110명을 5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약 절반이 수술 1년째 당뇨병 관해에 도달했고 5년 동안 유지됐다. 비만대사수술 1년째 메트포르민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51.4%였고 이후에도 16.2%가 치료를 중단했다.
하지만 당화혈색소 6.0% 미만에 도달한 다음 메트포르민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당뇨병 재발 위험을 더 낮추는 가능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비만대사수술 이후 당뇨병 관해에 도달한 환자에게 메트포르민 지속 치료가 도움 되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메트포르민 지속 치료와 당뇨병 재발 위험 간 연관성 없어
메트포르민 지속군과 중단군, 당화혈색소 6.5% 미만 유지
이번 연구는 비만대사수술 이후 메트포르민 지속 치료 여부와 당뇨병 재발 간 연관성을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당뇨병 재발은 비만대사수술 후 2년째와 5년째에 확인했다.
이스라엘 클라릿 헬스케어 서비스(Clalit Health Service) 전자건강기록을 토대로 24세 이상인 비만한 당뇨병 환자 366명이 분석에 포함됐다. 이들은 메트포르민을 복용했고 2005~2020년에 비만대사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 최대 6개월까지의 코호트 입적일에 당화혈색소 수치는 6.5% 미만으로 조절되고 있었다.
이들 중 메트포르민을 3회 이상 처방받은 지속 치료군(메트포르민 지속군)은 122명이었고, 처방 기록이 없는 치료 중단군(메트포르민 중단군)은 244명이었다. 각 군의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5.3년과 5.8년이었다.
입적일 기준 나이와 성별, 당화혈색소 수치에 따라 1:2 매칭해, 1차 목표점으로 추적관찰 동안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인 당뇨병 재발 위험을 비교했다. 2차 목표점은 단기간 및 장기간 당화혈색소 수치, 체질량지수(BMI) 변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등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비만대사수술 이후 메트포르민 지속군과 당뇨병 재발 위험 간 유의미한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aHR 1.70; 95% CI 0.98~2.94).
게다가 메트포르민 지속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단기간 그리고 장기간 추적관찰 동안 평균 당화혈색소는 6.5% 미만을 유지했다. 이는 비만대사수술 이후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에 도달했다면 메트포르민 복용을 중단해도 혈당 조절에 문제가 되지 않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메트포르민 지속군과 중단군 간 체중 조절 효과도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메트포르민 지속군 4.1%, 중단군 2.5%로 두 군 모두 낮았으며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이스라엘 라빈의료센터 Dror Dicker 박사는 "비만대사수술 이후 당뇨병 관해에 도달한 환자군에서 메트포르민 지속 치료와 당뇨병 재발 간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는 메트포르민 지속 치료가 비만대사수술 이후 5년 동안 혈당 및 체중 조절 유지에 추가 혜택이 없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