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키트루다와 임핀지 자궁내막암 적응증 승인
지난해 시장 선 진입 젬퍼리와 1차 치료옵션 경쟁 시작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그동안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화학 병용요법으로 치료를 받아 온 자궁내막암 환자를 위한 1차 치료옵션이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GSK 젬퍼리(성분명 도스탈리맙)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된 이후 올해 6월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더발루맙)와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이 허가됐다.
세 약물 모두 자궁내막암 1차 치료옵션으로 FDA 허가를 획득했지만, 적응증 별로 상이한 만큼 환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치료옵션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젬퍼리, 자궁내막암 면역억제제 옵션 열다
지난해 7월 FDA는 젬퍼리의 자궁내막암 1차 치료 적응증을 허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불일치복구결함(dMMR)/고빈도현미부수체(MSI-H) 자궁내막암 모든 환자의 1차 치료옵션이 됐다는 점이다.
이 적응증 허가의 기반은 임상3상 RUBY 연구에서 새로 진단된 진행성 또는 재발성 dMMR/MSI-H 자궁내막암 환자 122명을 대상으로 한 하위군 분석 결과다.
환자들은 젬퍼리+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 후 젬퍼리 투여군과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위약 병용 후 위약 투여군에 각각 1:1 무작위 배정돼 치료를 받았다. 1차 목표점은 연구자가 평가한 무진행생존(PFS)으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젬퍼리의 PFS 중앙값은 30.3개월로, 위약군 7.7개월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1% 감소시켰다(95% CI 0.17~0.50; P<0.0001).
다만, 젬퍼리군에서는 폐렴, 대장염, 간염,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내분비질환과 신장기능장애를 동반한 신장염, 피부 이상반응을 포함한 면역매개 이상반응 등이 관찰됐다.
이에 따라 젬퍼리는 경쟁자였던 임핀지와 키트루다를 따돌리고 1차 치료옵션 자리를 선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임핀지, dMMR 자궁내막암 1차 치료제 승인
이런 가운데 이달 임핀지는 dMMR 자궁내막암 환자의 1차 치료옵션으로 FDA 허가를 따냈다.
허가의 기반은 임상3상 DUO-E 연구다. 이 연구는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 718명이 모집됐다.
환자들은 1:1:1 비율로 임핀지+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투여 후 임핀지+위약 유지요법군(임핀지군), 임핀지+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투여 후 임핀지+린파자(올라파립) 유지요법군(임핀지+린파자군), 임핀지+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투여 후 위약 유지요법군(대조군)에 각각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임핀지군과 대조군, 임핀지+린파자군과 대조군의 PFS 차이 비교였다.
분석 결과, 대조군 대비 임핀지군과 임핀지+린파자군에서 PFS 혜택이 나타났다. 이 같은 혜택은 MMR 상태와 관계없이 PFS를 개선했지만, 탐색적 분석 결과에서는 dMMR 환자집단에서의 이점이 두드러졌다.
자세히 보면 임핀지군은 대조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9% 감소시켰다(95% CI 0.57~0.89; P=0.003). 임핀지+린파자군은 대조군 대비 45% 감소시켰다(95% CI 0.43~0.69; P<0.001).
사전 지정된 탐색적 하위그룹 분석에서 dMMR 환자 집단 내 임핀지군은 위약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8% 낮췄다(95% CI 0.22~0.80). 임핀지+린파자군은 위약군 대비 59%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95% CI 0.21~0.75). 안전성은 이전에 발표된 것과 일치했다.
흔하게 발생한 이상반응은 발진, 변비였고, 이상반응으로 인해 임핀지 투여를 중단한 환자 비율은 11%였다.
변이 제한 없는 키트루다
고초를 겪었던 키트루다는 MMR과 관계없이 자궁내막암 1차 치료옵션으로 이름을 올렸다.
임핀지 허가 2일 후 FDA는 키트루다를 원발성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치료옵션으로 허가했다. dMMR/불일치복구능숙(pMMR) 자궁내막암에서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투여 후 유지요법으로 키트루다를 투여한다.
기반은 임상3상 KEYNOTE-868 연구다. 이 연구에는 모든 조직학적 아형의 진행성 또는 재발성 3~4B기 자궁내막암 환자 816명이 등록됐다.
이 연구는 MMR 상태에 따라 2개 코호트로 구성된 만큼 환자들은 dMMR 환자집단과 pMMR 환자집단으로 분류됐다. 각 코호트에 배정된 환자들은 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 병용요법 후 키트루다를 유지요법으로 투여 받았다.
1차 목표점은 연구자가 평가한 PFS, 주요 2차 목표점은 안전성, 삶의 질 등으로 설정했다.
12개월째 분석 결과, dMMR 환자집단에서 키트루다는 PFS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반면, 화학요법은 6.5개월로 집계되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0%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HR 0.30; 95% CI 0.19~0.48; P<0.0001).
pMMR 환자집단에서 PFS 중앙값은 키트루다군이 11.1개월, 위약군 8.5개월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0% 낮췄다(HR 0.60; 95% CI 0.46~0.78; P<0.0001).
모든 원인에 의한 이상반응은 dMMR 코호트에서 키트루다군은 98.2%, 화학요법군 99.1%로 집계됐다. pMMR 코호트에서는 각각 93.5%, 93.4%로 나타났다. 3등급 이상 부작용 발생률은 dMMR 코호트에서 키트루다군 63.3%, 화학요법군 47.2%였고, pMMR 코호트에서는 각각 55.1%, 45.3%였다.
이상반응으로 인해 dMMR 코호트에서 키트루다군 1명, 화학요법군 2명이 사망했다. pMMR 코호트에서는 총 8명이 5등급 이상반응을 경험했는데, 이 중 6명은 키트루다, 2명은 화학요법군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