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루비신과 병용요법으로 허가...전체생존율 11.8개월 연장

 

국내 전체 암 발생의 0.4%에 불과한 희귀질환인 연조직육종에서 40여년만의 신약이 등장했다.

릴리의 라트루보(성분 올라라투맙)가 그 주인공. 독소루비신과의 병용요법으로 전체생존기간(OS)을 11.8개월 연장시키는 등 임상적 유용성 개선을 입증해 연조직육종 치료의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연조직육종은 지방, 근육, 신경 등 각 기관을 연결하고 지지하며 감싸는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201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암 발생의 0.4%에 불과하다. 환자는 천명이 채 안되는 973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결합 및 연조직 환자의 경우, 전체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 67.8%(2010년~2014년 기준)인 반면 원격 전이된 환자의 상대생존율은 18%를 보이고 있다. 이는 주요 암종 요약병기별 5년 상대생존율과 비교했을 때 췌장암, 담도암, 간암, 폐암, 위암에 이어 낮은 생존율이다. 

표준치료 요법은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약제 기반의 항암요법으로, '독소루비신'이 진행성 또는 전이성 연조직육종 환자들의 전신요법의 주측이 되고 있다.

독소루비신 외 이포스파마이드, 에피루비신, 젬시타빈, 파클리탁셀 등도 약제로 사용되고 있으나 부작용 발현율이 올라가는 동시에 전체 생존율을 높이지 못하는 등 기존 독소루비신 단독요법 대비 우월한 임상적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라트루보가 진행성 연조직육종 치료를 위해 승인됐다.  

라트루보는 조직학적 하위 유형이 안트라사이클린 함유 요법에 적합하고, 방사선요법이나 수술을 통한 근치적 치료를 적용할 수 없는 성인 연조직 육종 환자의 치료를 위해 독소루비신과 병용해 사용 가능하다.  

이번 승인은 라트루보와 독소루비신을 병용한 투약과 독소루비신 단독 투약 효과를 비교한 JGDG 임상시험이 근거가 됐다. 

결과에 따르면, 라트루보와 독소루비신 병용요법의 OS는 26.5개월로 대조군 대비 11.8개월 증가한 결과를 보였으며(HR 0.46, 95% CI 0.3-0.71, p=0.0003), 라트루보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6.6개월로 대조군 보다 2.5개월 늘었다(HR 0.67, 95% CI 0.44~1.02 p=0.0615). 

또한 심각한 이상반응은 라트루보 병용요법군에서 42%, 대조군에서 38% 유사하게 발생했으며 이상반응에 의해 시험을 중단한 비율은 병용군 13%, 대조군 18%로 나타났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효송 교수는 "라트루보가 등장하면서 독소루비신과의 병용요법이 NCCN 최신 가이드라인에 권고요법으로 소개됐다"며 "40여년간 새로운 치료 약제가 없던 상황에서 라트루보의 승인은 치료 효과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처방 옵션을 넓혀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트루보는 지난달 미국과 유럽에 이어 한국에서 3번째로 시판허가를 획득했으며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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