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 약평위 상정설 '솔솔'...옵디보-키트루다, 합리적 가격 승부수

▲BMS-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좌)와 MSD의 키트루다(우)

약효뿐만 아니라 약가 이슈로도 주목받는 고가의 면역항암제가 급여권에 진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 6일 진행되는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약평위)에서 옵디보(니볼루맙)와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등 2종의 면역항암제 급여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약평위 안건으로 상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자료제출 미비 등의 문제로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환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는 데다, 제약사들도 정부측 재정 부담을 고려한 급여전략을 내놔 관심이 더욱 집중되는 모습이다.

옵디보, 파격적인 가격인하

BMS와 오노약품공업은 옵디보에 대해 성과기반형 RSA를 제안했다.  

약효가 없을 경우 회사가 약값을 부담하겠다는 입장인데, 국내에서는 성과기반형 RSA에 대한 선례가 없는데다 정부가 재정 부담금을 구체적으로 산정할 수 없다는 단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오노 측은 옵디보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춰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0% 가격인하를 시행한 일본에서의 옵디보 가격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재정 부담을 일부 해소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또한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산하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PD-L1 반현율 10% 이상 환자'에 투여할 수 있도록 잠정 결정한 것도 가격인하를 결정하는 데 한 몫했다는 후문이다. 

즉, PD-L1 발현율과 상관없이 사용가능하다는 옵디보 적응증과도 다르고, PD-L1 10% 미만인 환자가 67%에 달해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더 많은 환자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한 것.  

다만, 약평위에 상정됐음에도 성과기반형 RSA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경우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키트루다, 정부가 제시한 가격에 합의

환급형 RSA를 제안한 키투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는 급여등재에 자신있는 모습이다. 

정부가 제안한 가격을 받아들였고 심평원에서 요구한 국내 상황에 맞는 경제성평가자료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과정을 살펴보면, 키트루다의 급여 전략은 명확했다. 

처음 획득한 적응증 그대로 PD-L1 발현율 50% 이상인 폐암환자 2차 치료제로 급여를 신청했고, 암질환심의위원회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 

그러나 급여를 쉽게 결정하지 못한 것은 결국 약값과 비용효과성 입증에 대한 숙제가 남아있었기 때문으로, 이번에 MSD측이 정부에서 제시한 가격을 수용하면서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종합병원들이 동반진단을 시행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춰 불편함도 해소했다는 것이 MSD측 설명이다. 

이처럼 면역항암제 급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 제약사들은 물론 환자와 의료진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연간 1억원에 이르는 약값 부담을 줄이고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문이 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내달 상정여부는 확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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