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박영식 교수 결핵및호흡기학회서 발표

▲ 서울의대 박영식 교수가 경제력에 따른 국내 폐암 환자 생존율을 미국과 비교한 데이터를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했다.

국내 폐암 치료 성적이 미국보다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체 생존율이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서울의대 박영식 교수(호흡기내과)가 한국과 미국 폐암환자를 분석한 것으로 17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기자간담회에서 사전 발표했다. 정식발표는 18일 공개된다.

이번 연구는 박 교수가 경제력에 따라 폐암 치료 성적이 달라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정하고 그 답을 얻기 위해 사보험 제도를 적용하고 있는 미국과 전국민 의료보험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우리나라를 비교한 것이다.

현재 미국은 거의 모든 국민이 고비용이 드는 사보험에 가입하고 있으며, 일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의료보장제도가 가동 중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국민대상 의료보험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의료급여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의료보장제도가 서로 상이한 상황에서 2011년부터 2015년도에 우리나라 환자 2256명과 미국 환자 46명의 환자 정보를 활용해 최종적으로 폐암 생존율을 분석했다. 폐암 단계는 1~4기가 포함됐다.

다변량 분석을 통해 관찰한 결과, 연령, 흡연습관, 병기에 따라 차이는 나도 보험제도에 따른 생존율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상향보정매칭 분석을 통한 결과에서도 동일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온 배경으로 박 교수는 "폐암치료의 경우 약물요법을 많이 생각하는데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수술"이라며 "우리나라는 폐암 수술 성공률이 매우 높다. 장기 생존할 수 있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알게된 사실은 우리나라 폐암 치료성적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특히 하향평준화가 아니라 오히려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까지는 보험여부에 따라 치료성적이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몇가지 한계점도 있다. 우선 이번에 공개한 연구는 단일 기관이 연구라서 전체 적용에는 제한이 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폐암 임상 연구도 많이 진행돼 환자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환자가 부담하는 고가의 비급여비용도 보정하지 않았다는 점도 있다.

박 교수는 "최근 면역항암제가 도입되면서 결과를 어떻게 바꿔놓을지도 관심이다. 하지만 비용문제는 또다른 문제다. 게다가 환자의 비급여 영역을 포함한 비용 경제성 연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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