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ES 2017] 6개월째 간 부피 및 간 내 지방량 의미 있게 감소

비만대사수술(bariatric surgery)로 불리는 대사개선수술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의대 Ran B. Luo 교수팀은 "대사개선수술을 받은 NAFLD 환자는 수술 후 첫 1개월에 간 부피 변화가 안정됐고, 간 내 지방량은 6개월 동안 꾸준히 감소했다"고 25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소화기내시경외과학회 학술대회(SAGES 2017)에서 발표했다.

NAFLD는 명확한 발병 기전이 밝혀지지 않았고 치료할 수 있는 약제가 없는 질환이다. 때문에 식이요법 또는 운동 등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체중 감소가 유일한 치료법으로 여겨졌다.

이런 상황에서 학계에서는 위 용적을 줄여 음식 섭취를 제한하거나 위장관을 우회해 흡수를 제한하는 등의 대사개선수술로 NAFLD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이에 연구팀은 대사개선수술의 NAFLD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대사개선수술을 받은 NAFLD 환자의 간 변화를 6개월간 추적관찰했다.

연구에는 2010년 10월부터 2015년 6월까지 미국 국립보건원(NIH) 기준에 따라 대사개선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 124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등록 당시, 대사개선수술 전 유동식 섭취 후, 수술 후 1, 3, 6개월째에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대사개선수술 시 간 생체검사(liver biopsies)를 진행했고, 여기서 NAFLD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대사개선수술 후 3번의 MRI 촬영을 시행했다.

환자들의 간 내 지방량은 MRI를 바탕으로 체내 조직의 지방량을 정량화는 방법인 양성자밀도지방분획법(proton-density fat fraction, PDFF)으로 분석했다.

전체 환자 중 NAFLD 환자 49명(39.5%)이 추적관찰 기간에 모든 MRI 촬영을 마쳤다. 이중 여성이 85.7%를 차지했다.

환자들이 받은 대사개선수술은 △복강경 루와이 위우회술(Roux-en-Y gastric bypass)(26명) △복강경 위소매 절재술(sleeve gastrectomy)(20명) △복강경 위밴드술(adjustable gastric band)(3명)로 총 세 가지였다.

최종 분석 결과, 대사개선수술을 받은 환자는 체질량지수(BMI)는 물론 간 부피 및 간 내 지방량이 의미 있게 감소했다.

먼저 평균 BMI는 대사개선수술 전 45.3kg/㎡에서 수술 6개월 후 34.4kg/㎡로, 약 11kg/㎡ 줄었다.

주목할 점은 평균 간 부피와 PDFF로 분석한 간 내 지방량 변화다. 평균 간 부피는 대사개선수술 전 2464.6㎤에서 수술 6개월 후 1874.3㎤로 약 22% 줄었다. PDFF로 확인한 간 내 지방량은 대사개선수술 전 16.6%에서 수술 6개월 후 4.4%를 차지해, 수술 전·후로 평균 71%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대사개선수술 후 PDFF가 NAFLD의 cut-off 수치인 6.4% 미만으로 감소한 환자는 83.7%를 차지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텍사스 주립대 사우스웨스턴의대 Daniel J. Scott 교수는 한 외신(MedPage Today)과의 인터뷰에서 "대사개선수술이 NAFLD 환자 치료에 명백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면서 "대사개선수술을 통한 NAFLD 치료 효과가 뚜렷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향후 중증 비만인 NAFLD 환자 치료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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