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 납부율 72%에 구의사회 미가입 회원수 가입회원 육박..."체계 전환 필요"

서초구의사회 구현남 회장은 제30차 정기총회에서 회비 납부와 의사회 회원 가입을 독려하고 나섰다.

의사회 미가입 회원 수가 가입 회원 수에 육박하면서 회비납부율이 저조해지자 서초구의사회가 회비 납부를 독려하고 나섰다. 

23일 반포원에서 열린 서초구의사회 제30차 정기총회에서 구현남 회장은 회비 미납은 의료계의 부끄러운 현실이라며 적극적인 회비 납부를 독려했다. 

서초구의사회에 따르면 구의사회 가입 회원 315명 중 회비 납부 회원은 234명에 불과하다. 10명 중 3명은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있는 상황.

게다가 구의사회에 가입하지 않은 회원 수는 305명에 육박하면서 구의사회 가입 회원 수를 압박하고 있다. 

구 회장은 "사무국에서 미가입 회원 병원을 돌며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가입 회원은 잡상인 대하듯 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서초구의사회 회비를 납부한 회원 중에도 대한의사협회비, 서울특별시의사회비를 모두 완납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의료계의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도 변호사협회처럼 협회를 가입해야 개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체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입 회원들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정총에 참석한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도 회비납부를 독려하고 나섰다. 

추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납부해준 회비를 잘 사용하고 있으며, 가능하면 올해도 흑자를 내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회비를 납부한 회원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협에 따르면 회비 납부 회원을 대상으로 촉탁의 제도 교육, 금연 교육 등 각종 교육에 차등을 두고 있다. 

추 회장은 "가능하면 각종 교육 등에서 회비 납부 회원을 우선순위로 하는 등 차등을 두려한다"며 "올해 종합학술대회에서는 처음으로 회비 미납 회원을 대상으로 등록비를 받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차등을 둠으로써 회비 납부 회원에게 혜택이 가도록 회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의료계 옥죄는 악법 막으려면 스스로 노력해야"

이날 정총에서는 의료계를 옥죄는 악법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최근 일부 의사가 카데바(해부용 시신) 앞에서 사진을 찍고 SNS에 게재하면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이를 계기로 규제를 위한 법안이 속속 발의되고 있는 현 상황을 지적한 것. 

추 회장은 "카데바 앞 인증사진 촬영 등 무심코 한 행위가 대국민 질책을 받게 되면서 의료윤리를 법으로 의무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며 "얼마 전 일회용 주사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새로운 규제가 만들어지는 등 무심결에 한 행동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 때문에 대다수 잘 하고 있는 의사들을 옥죄는 법안이 나오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 더 노력하는 한편 자율규제권으로 스스로를 통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를 옥죄는 규제는 더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은 "의료계는 진료행위를 규제하는 악법으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보다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서초구의사회는 서울특별시의사회 건의안으로 ▲원격진료 계획 즉각 폐지 ▲의료수가 현실화 ▲의료전달체계 확립 ▲개원시 구의사회 경유 법제화 ▲동네의원 경영활성화 방안 수립 ▲과도한 의료인 처벌 법안 삭제 ▲원활한 간호조무사 수급 대책 보장 ▲무자격, 무면허, 유사 의료행위 근절 ▲실질적인 의사의 전문성 보장 등을 채택했다. 

또 2017년 예산으로 전년(1억 2370만원)보다 1267만원 줄어든 1억 1103만원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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