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보시클립 출시 문제는 가격

유방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 팔보시클립(제품명 입랜스)이 국내 허가 출시되면서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유방암은 발병기전에 따라 호르몬인 경우 에스트로겐 또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양성(HR+), 유방암의 증식과 전이에 관여하는 또한 HER 단백질에 의한 HER2 양성(HER2+)으로 나뉜다.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HER2 등 각각의 수용체가 발현되지 않는 경우를 삼중음성 유방암이라고 하는데 아직까지 치료제는 없다.

국내 환자 분포를 보면, HR+ 환자가 60~65%이며, HER2 + 환자는 20~30% 수준이다. 나머지 10%가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팔보시클립은 호르몬양성 HER2 음성(HR+/HER2-) 유방암 환자를 위한 약물이다. 이약은 세포 분열과 성장을 조절하는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CDK) 4/6을 선별적으로 억제해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 기전을 갖고 있다.

▲ 입랜스

HR+ 환자들은 호르몬에 의한 유방암이기 때문에 호르몬 경로를 제거하면 암이 줄어든다. 따라서 호르몬 억제제인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해왔다. 문제는 95%의 환자들이 1년 이내에 실패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약제가 없다는 점이다.

그점에서 팔보시클립은 새로운 옵션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

폐경 후 HR+/HER2- 환자 165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서 레트로졸과 병용한 연구(PALOMA1)에 따르면, 팔보시클립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20.2개월로 레트로졸 단독군에 비해 2배 가량 길다. 또 이보다 많은 환자가 참여한 PALOMA2 연구(666명)에서는 각각 24.8개월과 14.5개월로, 질병 진행 및 사망위험을 42% 낮춘다.

또한 풀베스트란트로 치료 후 진행된 폐경 전후 환자 521명이 참여한 PALOMA3 연구에서도 팔보시클립 병용군의 PFS는 9.5개월이었고, 풀베스트란트군은 4.6개월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효과로 현재 폐경 후 여성의 일차 내분비 요법으로서 레트로졸(letrozole) 병용 또는 풀베스트란트(fulvestrant)와 같이 쓸 수 있다.

▲ 임석아 교수

서울의대 임석아 교수는 "조기 유방암이 아닌, 폐나 뼈 등 다른 신체부위에 종양이 전이된 4기 유방암에서 나타난 결과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서구 국가에 비해 유방암 발병 연령이 상대적으로 젊은 국내 환자들이 가정과 사회생활 유지에 필요한 신체, 정서적 기능 및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팔보시클립을 투여할 때 발생하는 대부분의 부작용은 호중구 감소증이다. PALOMA3 연구에서 보고된 3/4등급 부작용은 팔보시클립 병용군에서 62%, 풀베스트란트군은 0.6%로 차이를 보인다.

임 교수는 "호중구 감소증이 차이는 나타나기는 했지만 단순히 백혈구 수치만 낮아진 것이며 치료 중단후 대부분 4일이내 정상으로 돌아온다"며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열성 호중구 감소증은 0.6%로 호르몬 단독군과 동일한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화이자 의학부 이수현 이사는 "팔보시클립의 허가로 앞으로 HR+ 유방암 치료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예상되고 있다"며 "그동안 치료옵션이 없었던 호르몬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기대수명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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